‘밀크티녀’, 남편 류창둥 성폭행 혐의 후 밝힌 첫 심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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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부부. [사진 장쩌톈 인스타그램]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부부. [사진 장쩌톈 인스타그램]

최근 미국 체류 중 성폭행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의 창업주 류창둥(劉强東·45) 회장의 부인 장쩌톈(章澤天·25) 현 징둥공익기금 이사장이 사건 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장쩌톈이 웨이보에 올린 사진. [사진 신랑커지 웨이보]

장쩌톈이 웨이보에 올린 사진. [사진 신랑커지 웨이보]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신랑커지(新浪科技) 등에 따르면 장 이사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인 남녀와 어린아이가 월병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모든 가족이 함께한다면 인생은 완벽하다. 희망을 갖고 인내하면 구름이 걷히고 달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 밀크티를 마시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밀크티녀’로 불리며 스타가 된 장 이사장은 20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2015년 류 회장과 결혼했다.

미네소타대학 칼슨 스쿨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류 회장은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대학원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31일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다음 날 석방된 후 곧바로 귀국, 중국에 머물고 있다. 해당 사건 이후 부인 장 이사장이 공식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 중국어판과 중화권 매체 보쉰에 따르면 성폭행 피해자의 신원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미국에 유학 온 25세 여대생이다. 궁(龚)씨로 알려진 이 여성은 사건 발생 약 2주 전 미네소타주립대에 전학 왔고, 사건 당일 회식자리에서 류 회장 바로 옆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네소타 경찰은 1급 성범죄에 해당하는 강간 혐의로 류 회장을 검찰에 넘겼다. 미네소타 검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며 혐의가 입증되면 기소한다는 입장이다. 류 회장이 검찰에 기소되고 재판에 유죄가 인정되면 최장 30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징둥닷컴 측은 류 회장이 보석금 없이 석방됐다면서 그가 무고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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