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검사들 '경찰 수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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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재수사 지시를 할 땐 가능하면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주세요."(임병숙 마포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그러면 간섭받는다는 느낌 때문에 싫어하는 경찰도 있던데요."(송강 수원지검 검사)

지난 2월 임용된 초임검사 1백24명의 19일 첫 경찰서 연수 현장에서 오간 대화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만 24시간 동안 서울시내 31개 경찰서와 순찰지구대(옛 파출소)에 배치돼 밤을 새웟다.

강남서에서 교통사고처리반의 조사 현장을 경험한 민병환(36) 부산지검 동부지청 검사는 "경찰의 고충을 알지 못해 가끔 수사지휘를 할 때 짜증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런 기회가 많아져 수사 파트너인 경찰을 잘 이해하게 되면 국가 사법이 합리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저녁무렵 순찰지구대로 장소를 옮겨 경찰관들과 함께 밤을 새우며 관내 순찰 등을 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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