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작가 박태원씨 소설 『갑오농민전쟁』 2권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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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월북작가 박태원의 대하역사소설 『갑오농민전쟁』 총 6권 중 제1부 2권이 도서출판 공동체에 의해 간행됐다. 『갑오농민전쟁』은 86년 완성된 소설로 해금작가의 북한에서의 작품활동을 소개한 점에 그 의의를 들 수 있다. 또 책 뒤에 부록으로 이 작품에 대한 북한 문학평론가 동근훈의 글을 싣고 있어 그들의 문학관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서울에 사는 박태원의 차남 박재영씨와 저작권 독점계약을 맺고있는 도서출판 깊은샘에서 저작권 문제를 제기,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갑오농민전쟁』은 북한에서 쓰여진 작품이어서 지난 7·19 해금조치의 「8·15 이전 작품」에 저촉된 미해금작품이기 때문에 문제가 그리 간단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북작가에 대한 구체적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갑오농민전쟁』 출간에 따른 저작권 시비가 법정에서 분명히 가려져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월북작가 및 북한문학의 저작권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나와야될 시점에 이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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