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프로축구를 관장하고 있는 프로위원회가 불과 출범 2년 만에 존립기반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87년3월 축구협회로부터 독립, 의욕적인 출발을 보였던 프로위원회는 이사회 자체가 각 구단의 이해관계로 추진력을 잃고 있는 데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도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축구인들로부터 조차 공신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
프로위원회 이사회는 내년 시즌을 불과 3개월 앞두고도 경기방식 및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단일시즌제로 하느냐, 전·후기 리그로 하느냐 하는 문제로 갈팡질팡하고 있다.
또 28일 이사회에서는 초대회장을 맡았던 유흥수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표명, 사실상 프로위원회의 기능이 마비되고 있는 실정.
프로야구 위원회에 비해 행정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축구인들은 이번 기회에 프로위원회를 해산하고 축구협회가 다시 맡아 대표팀 관리와 함께 전력투구해야 된다는 주장을 제기할 정도.
또 일부에서는 현 집행부를 전면 개편, 각 구단의 사장급을 이사진으로 영임하고 회장 및 사무총장을 능력 있는 인사로 추천, 강력한 집행부를 구성할 것을 주장하기도.
한편 이날 이사회는 내년 1월13일의 대의원 총회에서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키로 하고 새로운 회장 영입을 추진키로 했으며 내년 시즌의 경기일정 및 경기방식 등을 신 집행부에 일임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