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남기고 산책도 안 해…박근혜 전 대통령, 독방 칩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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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복을 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30일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에서 허리 통증으로 진료를 받은 뒤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환자복을 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30일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에서 허리 통증으로 진료를 받은 뒤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31일 구속된 후 1년 8개월째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몇 달 전부터 운동 시간에도 나오지 않고 독방에서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독방(10.6㎡·약 3.2평)에서 스트레칭·요가를 하고 변호인이 넣어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하루 한 시간씩 주어지는 운동 시간에는 빠지지 않고 밖으로 나와 산책을 했고, 식사도 절반 이상은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운동 시간에도 나오지 않고 독방에 온종일 머무는 날이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교도관들이 독방에 앉거나 누워 있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살피고 있지만 저러다 큰일 날까 걱정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독방을 나서는 건 자신의 사건 1심 재판을 맡다가 도중에 사임한 유영하 변호사와의 접견이 전부라고 한다. 그것도 한 달에 서너 번 정도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올해 들어 지병인 목과 허리 쪽의 디스크가 더 심해져 방에서 스트레칭도 거의 못하고 운동 시간에 나가는 것도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밤에도 통증이 심해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실제 지난해 몇 차례에 걸쳐 서울성모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진료를 받았다. 올해 들어선 디스크가 더 악화돼 네 번에 걸쳐 이 병원을 찾아 통증 완화 주사까지 맞았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악화되자 최근 서울구치소 보안계장은 하루에 한 번씩 유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박 전 대통령 상태를 알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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