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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로 나미에, 오늘 은퇴…고향서 은퇴 무대 열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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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저녁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에서 열린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기념 콘서트장에 설치된 가수의 사진 앞에서 팬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15일 저녁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에서 열린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기념 콘서트장에 설치된 가수의 사진 앞에서 팬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국민가수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惠·41)가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15일 자신의 고향인 오키나와(沖繩)에서 마지막 무대를 열었다.

이날 공연에는 일본 전국에서 몰린 팬들로 넘쳐났으며 일본 언론들은 공연장의 분위기와 아무로 나미에의 발언 등을 상세히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아무로 나미에는 ‘헤이세이(平成·1989년 시작돼 내년 끝나는 일본의 연호)’ 시대의 상징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모은 일본 국민가수다.

16일 요미우리신문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저녁 오키나와 기노완(宜野彎)시에서 열린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기념 콘서트는 마지막 공연 모습을 보기 위한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공식 은퇴일인 16일에 하루 앞서 열린 콘서트였다.

콘서트장 안의 관객들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첨돼 공연 표를 손에 넣은 3500명이었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 1000명 이상이 콘서트장 밖에 모여 흘러나오는 아무로 나미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15일 저녁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에서 열린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기념 콘서트에 몰린 인파. 16일 은퇴를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콘서트에는 관객 3천500명이 몰렸고,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 1천명 이상이 콘서트장 밖에서 흘러나온느 아무로 나미에의 목소리를 들었다. [연합뉴스]

15일 저녁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에서 열린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기념 콘서트에 몰린 인파. 16일 은퇴를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콘서트에는 관객 3천500명이 몰렸고,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 1천명 이상이 콘서트장 밖에서 흘러나온느 아무로 나미에의 목소리를 들었다. [연합뉴스]

아무로 나미에는 1992년 걸그룹 ‘수퍼몽키즈’로 데뷔했으며 1995년 솔로로 전향한 뒤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고, 2000년대에는 일본 소녀들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민 가수로 사랑받았다.

헤이세이 대중 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데다 은퇴 시점이 일왕 퇴위로 연호가 바뀌기 직전인 점 때문에 아무로 나미에는 ‘헤이세이의 상징’으로도 불린다. 그의 은퇴에 대해 일본에서는 ‘헤이세이 시대가 끝난 상징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HK 등 일본 방송과 주요 중앙 일간지 등 일본 언론들은 공연장의 모습을 상세히 소개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공연의 시작과 끝을 속보로 전했으며, 산케이신문은 아무로 나미에의 활동 내용과 헤이세이 시대의 주요 사건ㆍ사고를 그래픽으로 대비해 보여주며 그가 헤이세이 시대의 상징임을 부각했다.

15일 저녁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에서 열린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기념 콘서트에서 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일본의 국민가수 아무로 나미에는 16일 26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은퇴했다. [연합뉴스]

15일 저녁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에서 열린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기념 콘서트에서 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일본의 국민가수 아무로 나미에는 16일 26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은퇴했다. [연합뉴스]

도쿄신문은 “헤이세이의 가희(歌姬)가 떠났다”며 은퇴 소식을 전하며 “전국에서 모인 팬들이 비명과 같은 환성을 내질렀다. ’아무로 나미에‘라는 외침이 공연이 끝났어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콘서트장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8곡을 열창한 “아무로 나미에가 ‘여러분, 정말로 감사합니다’고 말하자 객석에서 울음이 터졌다”고 현장을 스케치했다. 마이니치는 아무로 나미에에 대해 “오키나와를 격려했다. 여성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며 헤이세이 시대를 달려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팬들은 이날 아사히신문 조간에 4면을 털어 전면 광고를 내 아무로 나미에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당신은 우리의 영웅이다” “보물 같은 시간 고맙다” 등 팬들이 전하는 감사의 말이 작은 글씨로 지면을 가득 채웠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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