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산후조리원 영아 사망…조리원 얘기 들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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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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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생후 2주 된 영아가 숨져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2시 21분쯤 전주 완산구 A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영아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이 직원이 10년 이상 경력의 간호사라고 밝혔다.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원이 근처 병원에 이송했지만 영아는 숨졌다.

10일 산후조리원 사망 사건 #“신생아실에 CCTV 없어” #1차 부검 결과 혈액순환 장애 #해당 조리원 일시 운영 중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혈액순환 장애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 뇌 등에 혈액이 순환하지 않아 급사한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최종 부검 결과가 1차 부검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완산경찰서. [사진 다음로드뷰]

전주 완산경찰서. [사진 다음로드뷰]

해당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아직 경찰에게 부검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숨진 영아의 부모에게 조의를 표하고 서로 연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신생아실에는 10명 안팎의 신생아가 있었지만 다른 아기들은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았다. 신고 당시 아기 입 주변에 이물질이 있었고 소량의 거품을 물고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조리원 관계자는 “조리원 자체 조사 결과 당시 이물질이나 거품을 발견한 사실이 없다”며 “숨진 영아에게 특별한 장애는 없었다”고 말했다.

조리원에 따르면 이곳 신생아실 안에는 폐쇄회로TV(CCTV)가 없다. 복도에 CCTV가 있지만 신생아실 출입구만 볼 수 있다. 당시 영아를 이송한 구급대원은 “10일 오전 2시 21분 ‘호흡이 없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며 “경찰 조사 중인 사건이라 자세한 상황을 얘기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조리원은 조의를 표하고 교육 등 재정비를 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조리원에 있던 신생아 대부분이 퇴실했다. 조리원 측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종 부검 결과에 따라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주=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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