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취업자 증가가 3000명 증가에 그쳤다. 지난 7월 ‘5000명 증가’보다 더 악화한 ‘고용 대참사’다.
60세 이상만 고용이 개선된 가운데 최저 임금 인상 직격탄을 맞은 숙박 및 음식업, 사업시설 관리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최저 임금을 올리자 판매종사자, 단순노무자 등 이른바 ‘블루칼라’ 취업자가 줄어드는 역설도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취업자는 2690만7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 대비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2월부터 5개월 연속 10만명 이하였다가 7월에는 5000명까지 떨어지더니 8월에는 3000명까지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이다. 이런 증가 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이후 약 9년 만의 최저치다.
고용률은 지난해 8월 61.2%에서 이달 60.9%로 하락했다. 60세 이상만 간신히 고용 개선이 이뤄졌을 뿐 40대(-0.9%포인트), 50대(-0.6%포인트), 20대(-0.2%포인트) 등에서는 더 악화했다.
실업자 수는 113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만4000명 늘었다. 실업자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이후 처음으로 8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었다. 8월 기준으로는 1999년 8월(136만4000명) 이후 19년 만에 최대치다.
실업률은 전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높아진 4%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포인트 오르며 10%대에 진입했다. 청년 실업률 역시 8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취업자가 크게 줄어든 분야는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이었다. 도매 및 소매업(-12만3000명, -3.2%),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1만 7000명, -8.4%)등이 대표적이었다. 우리 경제의 큰 축인 제조업(-10만 5000명, -2.3%)에서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직업별로 보면 판매종사자ㆍ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ㆍ단순노무종사자 등 블루칼라에서 취업자가 줄어드는 역설이 나타났다. 한편 최근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미국은 같은 기간 실업률이 3.9%로 지난해보다 0.6%포인트 내렸다. 일본 역시 고용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