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연탄이 안 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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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겨울철성수기를 맞은 연탄이 팔리지 않아 산지에 석탄체화가 심화되고 있는 반면 기름·가스보일러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품귀현상을 빚고있다.
특히 가정용 난방보일러는 연합제강의 장기파업으로 주요자재인 아연도강판의 공급이 달려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미리 주문을 해놓고도 제품에 따라 최고 한 달까지 기다려야 하는 데다 일부지방에서는 웃돈을 얹어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16일 동자부에 따르면 연탄소비는 70년대 이후 86년까지 매년 4%이상 증가해 왔으나 올해는 오히려 2%가까이 줄어들어 탄광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31억7천만원의 임금을 체불하는 등 자금난을 겪고있다.
산지의 석탄재고는 11월말 현재 1백15만8천t으로 지난해보다 38.9%나 늘었으며 총재고량은 1천1백93만t으로 우리나라 연간소비량(2천3백만t)의 절반수준을 웃돌고있다.
그러나 올 들어 3차례의 기름값 인하로 14%가량 값이 싸진 등유와 경유는 난방을 연탄에서 기름으로 바꾸는 가정이 크게 늘어나 11월의 소비가 지난해보다 각각 77%, 24.2%나 급증, 저유가시대에 때아닌 기름파동까지 겪고있으며 가스소비도 60%가량 늘었다.
한편 동자부는 탄광업체의 체불임금해소와 정부비축탄 구매 등을 위해 4백67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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