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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뉴욕, 페북·구글은 ‘탈 미국’ … AI 허브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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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5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6번째 글로벌 AI 연구센터다. [사진 삼성전자]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5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6번째 글로벌 AI 연구센터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세우면서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인공지능 경쟁을 선언했다.

삼성, 6번째 연구센터 뉴욕에 열어 #“명문대 모인 곳, 인재 선점 쉬워져” #LG도 실리콘밸리 등 5곳에 거점 #페북은 파리, 구글은 가나 ‘외국행’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뉴욕 맨해튼 첼시에서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개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연구를 총괄하는 삼성리서치(SR)와 소비자가전(CE) 부문을 총괄하는 김현석 사장과 세바스찬 승 삼성전자 최고연구책임자(CSO) 부사장 겸 미 프린스턴대 교수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뉴욕 AI 연구센터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한국 AI 총괄센터와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6번째로 세운 글로벌 AI 연구센터다.

삼성전자 측은 “AI 연구센터가 위치한 미국 동부는 세계적인 명문 대학이 밀집해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연구와 관련해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욕 AI 연구센터 수장은 지난 6월 삼성전자가 부사장급으로 영입한 다니엘 리 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맡았다.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리 교수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저명한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IPS)와 인공지능발전협회(AAAI)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승 부사장도 CSO로서 뉴욕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함께 이끌 예정이다.

리 교수는 7일 센터 개소식에서 “인공지능과 로보틱스와 관련한 연구를 주도하며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대학·연구소들과 협력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IT 기업들의 AI 연구센터 현황

국내외 IT 기업들의 AI 연구센터 현황

삼성·LG를 비롯해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최근 인공지능 연구 센터를 세계 곳곳에 세우면서 인공지능(AI) 기술과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인공지능 연구 센터를 만들면 현지 대학교·연구소,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인력·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데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도모할 창구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도 미 실리콘밸리, 러시아 모스크바, 캐나다 토론토, 인도 벵갈루루 등 5곳에 인공지능 연구 거점을 세웠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11월 실리콘밸리에 미래 기술과 관련한 연구·개발(R&D)을 전담할 혁신센터 ‘현대 크래들’을 세웠다. 실리콘밸리·토론토·벵갈루루 등은 구글·페이스북 등 미국 IT 기업들이 일찌감치 선점하고 있던 인공지능 연구 허브이기도 하다.

미국 대표 IT기업들은 ‘탈(脫)미국 전략’을 택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가 페이스북의 산하 연구기관 페이스북 AI 리서치(FAIR)는 미국 외에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에 연구소를 열고 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글은 지난 6월 아프리카 가나 수도 아크라에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세웠다. 아프리카에 글로벌 IT 기업이 연구·개발(R&D)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을 세운 것은 구글이 처음이다. 아직 기술과 인력 발굴이 덜 된 아프리카를 선점하기 위한 결정이다. 아크라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르완다 수도 키갈리 등과 함께 아프리카 대륙에서 떠오르는 기술 허브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이 IT 기업들이 앞다퉈서 찾는 인공지능 허브 국가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IBM 등이 대만에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대만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에 인공지능 허브를 대만에 건설하게 됐다”며 “앞으로 2년간 100명 규모의 AI 전문가팀을 양성하고 5년 간 전문가 200명을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도 2년 전부터 대만 정부와 함께 인공지능 혁신 센터 설립을 논의해왔으며, 구글은 지난 3월 대만에 아시아 최대 인공지능 연구·개발(R&D) 허브를 세운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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