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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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01~2005년 김동진 부회장과 이정대 재경본부장 등과 짜고 허위 거래전표를 작성, 현대차 관련 계좌에서 460여억원을 빼내는 등 현대차.기아차.모비스.글로비스.위아 등을 통해 103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한 혐의다. 정 회장은 또 현대차의 해외펀드 운용 과정에서 거래차익 180억원을 개인적으로 빼돌리는 등 모두 12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라고 검찰은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일 청구된 구속영장에서 검찰이 밝힌 1370억원대의 횡령액보다 줄어든 것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와 글로비스 등의 비자금 규모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중복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999년 부도 위기에 몰린 현대우주항공의 유상증자에 현대차 등을 참여시켜 2000여억원의 손실을 회사에 안긴 혐의도 받고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임직원들은 다음달 중 형사처벌 수위를 정해 일괄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종문.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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