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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쑥] 내신 비중 커진 서술·논술형 공략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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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고교의 첫 중간고사 시험에서 서술.논술형 문제의 출제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서울의 경우 문항수나 배점이 40%를 넘기도 했다. 이번 1학기 중간고사 서술형 출제경향은 대체로 채점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위해 간단한 단답형 주관식 문항과 2~3개의 소문항에 의해 단계적으로 답하는 주관식 문항, 30~40자 내외의 간단한 서술형 문항이 대세였다. 장문의 논술형 출제 문항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과목별 서술형 문제의 유형을 분석하고 학습 대책을 짚어본다.

김남중.이원진 기자

◆ 국어

핵심 내용 30 ~ 40자로 간추리는 연습을

지문에서 찾아쓰기, 해석하기, 고쳐쓰기 등의 단답형 문제가 많았다. 예컨대 '㉠과 ㉡의 뜻을 현대어로 풀이하여 쓰시오''(가)단락에서 중심생각이 나타난 문장을 찾아 첫 어절과 끝 어절을 쓰시오' 등과 같은 방식이다. 문학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문학적으로 표현하기와 어법에 관련된 문항도 많이 출제됐다. 고2 문학 시험에서는 절반 정도가 교과서 내의 핵심 내용을 묻거나 찾아 쓰기 등의 단편적인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지만, 두 작품을 비교하고 특정한 소재가 갖는 의미를 분석하라는 등의 통합형 문제도 눈에 띄었다. 서술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선 교과서 각 단원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교과서의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문 내용에 대한 이해와 논지 파악을 위해 단원의 각 절을 30~40자 분량으로 요약해 보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 채점은

잠실여고 김인봉 교사=7문제 30점 만점이었다. 평균은 20점이었다. 유사어는 대체로 맞게 했다. 중심개념 1개를 누락할 때마다 1점씩 감점했다. 띄어쓰기 포함해 정해진 분량을 넘을 경우 감점한다. 맞춤법은 원칙상 띄어쓰기까지 봐야 하는데 이는 학생들에게 너무 어려워 5개 이하로 틀릴 경우는 감점 대상에 넣지 않았다. 문장이 아닌 명사구로 썼을 경우 0.5점 감점했다.

◆ 영어

관건은 영작 … 중요 대화문, 단어 꼭 외워야

가장 보편적인 서술형 문제 유형은 '영작 문제'다. 주로 중요구문 영작, 대화 완성하기, 문장 배열하기 등의 형식으로 출제됐다. 문법 지식을 묻는 문항으로 ▶문장 전환 ▶어법상 틀린 곳 찾아 바꾸기 ▶빈칸 채우기 등의 문제가 나왔다. 밑줄 친 부분의 의미를 파악하는 문제와 주제문이나 요지.제목 쓰기, 유사점과 차이점 쓰기 등 포괄적인 내용 이해를 묻는 문제도 많이 출제됐다. 빈칸에 알맞은 어휘 쓰기, 지시어가 지칭하는 내용 쓰기 등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서술형 문제들도 많았다. 영어 시험만큼은 교과서가 중요하다. 교과서에 나오는 중요한 대화 문장, 본문 문장, 단어, 숙어 등은 반드시 암기하고, 특히 단어는 올바르게 쓸 수 있도록 철자에 유의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중요 구문, 대화상의 중요 표현들은 완벽하게 영작할 수 있어야만 한다.

*** 채점은

자운고 이회주 교사=10문제 40점 만점 중 평균 15점이 나왔다. 영어는 주관식에서 실력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부분의 학교가 대.소문자, 구두점으로 감점시키지 않았다. 다만 시제, 단.복수에서 틀리면 단어당 0.5~1점을 깎았다. 주요 문형의 어순이 틀리면 뜻이 달라져 버려 0점 처리했다. 우선 학교문제 중 자신이 잘 풀 수 있는 유형에 집중해 기본점수를 받는 게 중요하다. 시제.단어.대명사를 잘 봐둬야 한다.

◆ 수학

풀이 과정, 식 써가며 문제 푸는 습관을

서술형 문제의 유형은 크게 ▶풀이형 ▶단계형 ▶증명형 등 세 가지다. 풀이형 문제는 단원별로 교과서의 실생활 문제나 수능 기출 문제를 응용한 문제들이 많았다. 단계형은 연쇄적으로 2~3개의 하위 문항이 순차적으로 이어져 하나의 문제가 완성되는 유형이다. 증명형 문제는 대부분 교과서에서 출제됐다. 따라서 교과서에 제시된 공식들과 증명문제들만이라도 스스로 풀어보고 그 과정을 제대로 이해한 학생들은 득점하기가 쉬웠다.

서술형 수학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암기나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보다 교과서에 나오는 원리나 공식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응용력을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 교과서 연습 문제를 풀어 볼 때도, 풀이 과정과 식을 써보면서 정답을 구하도록 한다.

*** 채점은

성남고 박원균 교사=3문항 30점 만점에 평균 10~15점이었다. 주어진 조건을 3단계 ▶문제이해 ▶해결전략 ▶답 구하기로 나눠 각각 3, 4, 3점씩 줬다. 중간과정까지만 써도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단, 조건에서 수업시간에 배운 방법을 이용해서 풀라고 했는데 다른 방식으로 풀면 0점 처리했다. 암산하지 말고 과정을 꼭 써야 한다. 평소 교과서 예제 풀이과정을 유심히 보고 따라서 풀어보는 게 좋다.

◆ 사회

주제 정해 친구들과 토론해 보세요

서술형 문항으로 교과서에 나와있는 핵심 학습 활동을 소재로 한 것이 많았다. 단원별로 학습 목표를 이해하고 학습 활동에 대한 예상 질문과 답변을 해보는 게 어느 정도 대비가 된다는 얘기다. 예컨대 평소에 고랭지 농업의 특성, 자연 재해의 대책, 지구 온난화 현상 등에 대해 30자 내외로 서술하는 연습을 해보도록 한다. 교과별로 기본 개념.원리.법칙 등을 철저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심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 조사를 해보고 친구들과 일정한 주제를 놓고 토론해 보는 것도 좋은 학습법이다. 사회 교과와 관련된 각종 도표.지도.통계 자료.사료 등의 자료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 과학

차트.그래프, 글로 설명하는 연습해 둬야

실험 관찰에 따른 계산 문제나 식을 쓰는 문제, 과학적 현상에 대한 예를 드는 문제 등이 서술형으로 나왔다.

이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선 먼저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관찰 결과 나오는 데이터에 대해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과학적 현상에 대해 그 특징과 함께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차트.그래프 등을 보고 그 내용을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평소에 연습을 해두면 서술형 시험에 도움이 된다.

※ 도움말 =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 신인순 신어지국어학원 원장, 구근회(영어).장영진(수학) 메가스터디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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