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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추적60분 ‘그들만의 왕국, 정가네 축구협회’ 반박

중앙일보

입력

대한축구협회가 위치한 축구회관.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가 위치한 축구회관.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5일 KBS <추적 60분>을 통해 방송한 ‘그들만의 왕국, 정가네 축구협회’ 프로그램에 대해 반박했다.

6가지 주장에 대해 반박 #축구협회, 법적대응 검토

축구협회는 6일 “추적60분의 편향된 시각과 일방적 주장으로 일관한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반박한다”고 밝혔다.

앞서 추적60분은 5일 방송을 통해 ‘축구협회가 희생양을 위해 대표팀 감독 경질말 되풀이한다’, ‘축구회관 인테리어 공사를 현대산업개발 관련 회사가 시행했다’, ‘현대가의 특정 마케팅 대행사와 유착했다’, ‘현대가가 막대한 이익을 위해 대한축구협회를 장기집권한다’, ‘유소년 지원에 관심없고 대표팀 성적에만 치중한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임직원의 징계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축구협회는 6일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비판 기능을 존중한다. 축구 발전을 위한 애정어린 질타는 언제든 수용하며, 잘못한 점이 있다면 반성하고 개선해 나가려고 한다”면서도 “그러나 왜곡된 시각에서 비롯된 비난이나, 악의를 갖고 하는 허위 주장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추적 60분은 선입견과 정황에만 근거한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추적60분을 통해 훼손된 한국 축구와 대한축구협회의 명예를 되찾고자, 제작진과 방송사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축구협회가 여러모로 미흡한 점도 있겠지만 사회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나 사적인 이익을 위해 범법 행위를 하는 일은 없다는 점을 부디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8월15일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수들의 훈련 전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다.[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8월15일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수들의 훈련 전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다.[뉴스1]

축구협회는 다음과 같이 각 사안에 대해 반박했다.

1. 대한축구협회가 희생양을 위해 대표팀 감독 경질만 되풀이한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릅니다. 최근 몇년전부터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철저히 신뢰하고 최대한 임기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감독 선임 기구도 새로 정비하고 선임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최상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훈련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훈련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2. 축구회관 인테리어 공사를 현대산업개발 관련 회사가 시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2013년 시행한 축구회관 인테리어 공사는 입찰을 통해 정상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했으며, 현대산업개발 관련 회사가 아닙니다. 정몽규 회장의 여동생이 지분을 가진 모 회사는 이 시공사에 납품을 한 여러 회사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3. 대한축구협회가 ‘현대가’의 특정 마케팅 대행사와 유착했다는 주장에 대해.
“2015년까지 대한축구협회 마케팅 대행사는 독점이 아니라 여러 회사가 자유롭게 참여할수 있었습니다. 방송에서 의혹이 제기된 모 회사는 오랜 경험과 실적으로 협회와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았을 뿐이며, 현대와 직접적인 관계도 없습니다.  2015년말 실시한 통합 마케팅 대행사 선정 역시 공정한 절차에 따라 능력과 실적을 겸비한 회사를 선정한 것이므로 유착이라 할 수 없습니다.”

4. ‘현대가’가 막대한 이익을 위해 대한축구협회를 장기집권한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릅니다. 막대한 이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 관련 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로, 성인팀만 4개(울산현대, 전북현대, 부산아이파크, 인천현대제철)이며, 초등부터 대학까지 합치면 총 18개의 남녀 축구팀이 있습니다. 최근 5년간 18개팀의 운영비로 투입된 금액만 총 3,900억원입니다. 현대 관련 기업이 지난 2010년부터 7년동안 K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낸 후원금이 200억이 넘습니다. 또한 현대자동차가 FIFA, 현대중공업이 AFC의 후원사로 참여해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도 높인바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시 정몽규 회장이 당선을 위해 금품을 제공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최근 선거에는 100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참여하기 때문에 압력을 넣거나 불법 로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대한축구협회장의 임기를 3회로 제한한 것은 FIFA나 AFC의 방식을 참고한 것입니다. 국내 다른 종목 단체의 회장은 기본으로 2회를 연임할 수 있고, 대한체육회 승인을 받으면 추가로 얼마든지 연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가 정한 3회 임기 제한이 오히려 회장의 임기를 제한한 것입니다.”

지난 7월 1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프로축구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전반 전북 티아고가 드리블하고 있다. [뉴스1]

지난 7월 1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프로축구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전반 전북 티아고가 드리블하고 있다. [뉴스1]

5. 대한축구협회는 유소년 지원에 관심없고 대표팀 성적에만 치중한다는 주장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에서 나오는 주장입니다. 학원 축구 리그제 정착, 동호인 축구 디비전 제도 도입, 골든 에이지 훈련, 8 대 8 도입 등 유소년과 아마추어 축구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한해 유소년 축구에 투입되는 비용만 144억원입니다. 열악한 환경의 유소년 축구 사정은 잘 알고 있으나,  특정 팀과 지도자, 선수 개인을 위해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6.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임직원의 징계를 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6~7년전에 발생한 사건으로 협회 징계위원회에 상정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검찰 수사 발표가 안되고 있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수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필요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2013년부터 클린카드 실명제 등 회계 시스템을 도입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습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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