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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돌아온 이나영, 부산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

중앙일보

입력

6년만의 스크린 복귀작 '원더풀 데이즈'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이게 된 배우 이나영. [연합뉴스]

6년만의 스크린 복귀작 '원더풀 데이즈'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이게 된 배우 이나영. [연합뉴스]

 배우 이나영이 6년만의 연기 복귀작 '뷰티풀 데이즈'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 부산과 서울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달 4~13일 해운대·센텀시티 일대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의 주요 윤곽을 발표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나영 주연의 영화 '뷰티풀 데이즈'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나영 주연의 영화 '뷰티풀 데이즈'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에서 이나영은 탈북여성이자 14년만에 아들을 만나게 되는 엄마 역할로 주연을 맡았다. 이나영은 서울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다. 제가 하고 싶었던 형식에, 캐릭터도 접목돼 있고, 시나리오가 재미 있어서 보자마자 하고 싶었다"며 "결코 약하지 않은 사건들을 겪었음에도 당당히 살아가는 캐릭터라는 점을 감독님이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원더풀 데이즈'의 윤재호 감독과 주연배우 이나영. [연합뉴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원더풀 데이즈'의 윤재호 감독과 주연배우 이나영. [연합뉴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에 대해 "두 번의 가족 해체를 통해 결국 가족 관계가 복원되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가 매력적"이라며 "시의적절하게 탈북민 문제를 다룬 소셜 드라마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인 윤재호 감독은 단편 '히치하이커'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고, 다큐멘터리 '마담B'로 모스크바영화제·취리히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나영. [연합뉴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나영. [연합뉴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2014년 세월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 이후 부산시와의 갈등을 시작으로 영화제 안팎에서 겪어온 진통을 마무리할 시점에 왔다.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이사장은 "올해는 지난 3,4년의 어려움을 마감하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하는 전환점"이라며 "화합, 정상화, 그리고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생각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화합과 화해를 통해 영화 축제 본연의 분위기를 복원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예년보다 준비가 2, 3개월 뒤처진 상황이라 올해는 큰 욕심 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영화제를 준비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전양준 집행위원장과 이용관 이사장. 송봉근 기자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전양준 집행위원장과 이용관 이사장. 송봉근 기자

 두 사람은 전임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행사를 마치고 물러난 뒤 석 달의 공백을 거쳐 올해 1월말 선임됐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영화계 단체들의)부산영화제 보이콧은 다 풀린 상태"라며 "대부분의 영화인들이 부산영화제가 열릴 때면 '그곳에 가고 싶다'고 하던 분위기가 올해 복원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올해 행사를 마치고 연말이나 내년초쯤 새로운 중장기 발전 계획을 내놓을 뜻도 밝혔다.
 올해 영화제 상영작은 79개국 323편. 신설 프로그램으로는 동서양의 고전 영화를 새롭게 선보이는 '부산 클래식'이 있다. 올해는 미국 천재 감독 오손 웰즈의 미완성 유작으로 최근 완성된 '바람의 저편' 등 12편을 상영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은 이장호 감독이 선정됐다. '별들의 고향' '바람불어 좋은 날'등 70,80년대 청춘을 담은 당대의 흥행작을 비롯해 대표작 8편을 상영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음악인 사카모토 류이치가 받는다.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마지막 황제'에서 한국영화 '남한산성'까지 40여편의 영화에서 음악을 맡아 세계적 명성을 떨쳐왔다. 폐막작은 '엽문 외전'. 홍콩과 할리우드를 넘나들며 무협과 액션으로 이름을 떨쳐온 원화평 감독의 신작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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