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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진선미까지···문재인 정부 ‘더좋은미래’ 전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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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충남 예산군 리솜스파캐슬 덕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18년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 상임위별 분임토론 등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충남 예산군 리솜스파캐슬 덕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18년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 상임위별 분임토론 등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민주당 내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더미래’는 민주당이 야당 시절이던 2014년 2월 진보·개혁 성향의 초·재선 의원 22명이 모여 만든 모임으로, 유은혜·진선미 두 후보자는 ‘더미래’의 창립 멤버였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서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더미래’ 출신이었다. 이번에 유 후보자와 진 후보자가 2기 내각에 입각하면 18개 부처 장관 중 ‘더미래’ 출신은 무려 6명(33%)이나 된다.

진 후보자에게 바통을 넘길 예정인 정현백 현 여가부 장관 역시 ‘더미래’와 무관치 않다. 정 장관은 ‘더미래’의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 2대 이사장을 지냈다. 지난 4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이목희 전 의원까지 포함하면 현 정부에서 장관급으로 중용된 인사는 모두 8명이다. ‘셀프 후원’ 논란으로 보름 만에 사퇴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차관급)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더미래’의 초대 책임운영간사였고, 이후 더미래연구소장을 역임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더미래’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남인순 의원을 비롯해, 20대 국회 1기(우상호 원내대표,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2기(우원식 원내대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원내지도부 모두가 ‘더미래’ 창립 멤버다. 우원식 의원는 현재 차기 환경부 장관 후보 물망에도 올라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의견ㆍ정치행동그룹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이 지난 4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해석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책의견ㆍ정치행동그룹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이 지난 4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해석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청와대에서는 조국 민정수석이 더미래연구소 초대 이사 출신이다. 이 밖에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전 청와대 대변인)과 진성준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은수미 성남시장(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도 ‘더미래’ 출신이다.

계파색이 옅어 제 목소리를 뚜렷하게 낼 수 있다는 점이 ‘더미래’의 특징이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창립 당시에는 주축이 초·재선 의원이었지만, 20대 국회 들어선 이들이 재·3선급 중진 의원으로 올라선 것 역시 영향력을 배가시킨 요인이다.

‘더미래’ 소속 의원들은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7월에도 집담회를 열어 “우리의 노선과 가치의 방향에서 진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강훈식 의원) “당의 주요 과제가 평화·번영이면 주제를 하나씩을 맡아서 주도하고 성과를 내는 노력을 지도부가 일관되게 해야 한다”(우상호 의원) 등의 비판적 목소리를 냈었다.

이 같은 지적은 이해찬 신임 당 대표 체제 이후 상당 부분 반영됐다. 실제 선출직 최고위원 5인은 각각 당 혁신(박주민), 지방 분권(박광온), 남북관계(설훈), 청년(김해영), 민생·경제(남인순) 등의 역할을 맡게 됐다.

‘더미래’ 회원 수는 2일 현재 총 33명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선자 중 김성환·송갑석·윤준호·이규희·이후삼 의원 등도 이번에 신입 회원으로 가입했다. 4기 책임운영간사였던 유 후보자에 이어 5기는 박완주 의원이 ‘더미래’를 이끈다. ‘더미래’는 최근 내규를 개정하고 책임운영간사의 직함을 ‘대표’로 바꿨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더미래’가 현 여권에서 갖는 무게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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