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백명중 13명이 담배 피우거나 피운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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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우리나라 여고생들중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피운 적이 있는 사람이 1백명당 무려 13명꼴(12·9%)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90년대 모자보건에 심각한 해독을 끼칠 것으로 지적됐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서일 교수팀이 지난 11월 서울시내 14개학교 여고생 4천1백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 여고생의 흡연실태」에 따르면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여고생은 5·1%, 과거 흡연경험이 있는 여고생은 7·8%로 각각 집계됐다.
이같은 흡연 및 흡연경험률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실시된 여고생 흡연실태조사중 가장 높은 수치인 3·2% (74년 중앙대의대조사)의 4배를 웃도는 것으로 여고생 흡연인구의 급증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또 흡연자의 62·9%가 하루에 5개비 이상을 피우고 있으며 흡연장소로는 65·3%가 레스토랑·카페를 선택하고 있어 교외생활지도에도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자의 대부분 (67·8%)은 중3∼고1때 ▲호기심 (35·8%) ▲스트레스 해소 (30·9%) ▲친구 교제(17·2%) 등을 이유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율은 ▲한달 용돈이 많을수록 ▲학교생활에 불만족할수록 ▲남자친구가 있는 경우에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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