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 뒷받침 너무 미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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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공계 교수 등 대학의 고급 과학기술인력이 기초연구에 참여하려는 의욕은 크게 늘고 있으나 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과학재단이 내년3월부터 실시하는 89년도 기초연구비 지원사업의 신청절차를 최근 마감한 결과 전국대학이 화학, 생물과학, 농수산, 컴퓨터과학 등 15개 분야의 1천2백41개 과제에 걸쳐 총77억7천3백만원의 지원금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년에 비해 약1백%나 늘어난 것으로 우리 나라 대학의 연구의욕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과학재단이 89년도 일반기초연구비 재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은 신청액의 10%정도에 불과한 약7억원 수준으로 추가재원이 없는 한 신청과제 대부분을 탈락시켜야할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다는 것.
내년에 기초연구에 참가하겠다고 신청한 고급인력은 대학교수 1천5백 명, 박사과정자 2천6백 명, 석사 과정자 3천4백 명 등 모두 7천5백 명.
이는 우리 나라 정부출연 연구소의 전체 연구인력보다 많은 숫자다.
이런 막대한 고급연구인력의 대다수가 재원부족으로 연구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실질적으로 1년간 연구공백현상을 초래, 개인적으로는 물론 대학의 발전과 국가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반 기초연구비 지원사업은 과학재단이 대학의 방대한 연구 잠재력을 활용하는 한편 인력 양성을 돕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자연과학계통의 교수나 학위과정에 있는 사람이 연구하려는 학술과제를 신청하면 이를 심사, 재원의 범위 내에서 지원과제를 선정해 1∼2년간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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