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청산에 어느 정도 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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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25일 『전두환씨의 대 국민사과는 내용보다 5공 청산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감상만 가지고 문제해결은 될 수 없으며 사람에 대해서는 관대하되 죄의 진상에 대해서는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며 특위활동의 계속을 강조.
김 총재는 이날 남한강수련원에서 가진 평민대학7기 수료식 특강에서 『국회청문회의 중단은 국민의사와 일치되지 않는 것이며 여당이 불리한 국민여론을 회피키 위한 책략에 불과 할뿐』이라고 비난.
그는 전씨의 사과 내용 중 특히 광주·재산문제에 언급, 『광주문제는 지극히 피상적이고 책임소재에 아무런 언급 없이 적당히 감상적인 말로 오도했고, 정치자금은 모금·집행과정에 대한 해명 없이 잔고만 밝힌 셈』이라고 미흡함을 지적.
김 총재는 이어 『노 대통령은 전씨의 몇 마디 사과로 끝났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며 『5공 청산, 민주화를 위한 새 출발의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노 정권 자신이 표적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 <양평=고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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