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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나의 인생 … 24마리와 노는 게 하루 일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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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CJ㈜의 경기도 안성시험농장에 근무하는 류민영 축종(畜種)연구사(25.사진)에겐 자식이 스물네 명이나 된다. 순심이.까미. 단비.뽀미.깜순이…. 애지중지하는 개의 이름들이다. 품종은 말티즈.푸들.요크셔테리어 등 중.소형견들이다. 그는 이 곳에서 CJ가 출시하는 애견사료의 품질을 검사한다. 개들이 사료 별로 먹는 양이 얼마나 다른지, 배설물의 상태는 어떤지 꼼꼼하게 살핀다.

"이제 변 색깔만 봐도 애견의 건강 상태나 사료의 영양가를 알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를 회사에 보고하고, 이에 따라 전 항목에서 합격점을 받은 사료만 출시된다. 그의 손을 거쳐 빛을 본 제품은 CJ 프레스코 (대형 할인점용), CJ 뉴그린(수퍼마켓용), CJ 수퍼도그(동물병원.펫숍 등 전문점용) 등이다. 류 연구사는 지난해 삼육대 응용동물학과를 졸업하고 6월 입사했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한 게 동물학 전공으로 이어졌고 직장도 동물 관련 회사를 선택했다.

"하루 대부분을 사랑스런 개들과 함께 하다 보니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인간 관계에서 나오는 스트레스가 없어 좋아요. 개들이 저를 엄마처럼 따라 행복해요."

1년 가까이 개들과 뒹굴다 보니 각각의 성격을 훤히 꿰뚫게 됐다. 비가 오면 컹컹 짓는 순복이, 라디오에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오면 흥얼흥얼 따라 부르는 복만이미혼이지만 갓 태어난 새끼를 직접 손으로 받아보면 모성애까지 느낀단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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