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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호수에, 티셔츠에 담은 카우스의 상상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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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눈길 끄는 컬래버레이션 

유니클로는 지난 6월 카우스와 협업한 ‘카우스x세서미 스트리트 UT 컬렉션’을 출시했다. [사진 유니클로]

유니클로는 지난 6월 카우스와 협업한 ‘카우스x세서미 스트리트 UT 컬렉션’을 출시했다. [사진 유니클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거대 물체가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나타났다. 멀리서 보면 귀여운 디즈니 캐릭터 중 하나인 미키마우스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해골 모양의 머리가 보이고 X(엑스)자로 그려진 얼굴이 있는 색다른 캐릭터를 볼 수 있다.

 단순히 물 위에 떠 있는 큼직한 인형이 아니다. 2014년부터 석촌호수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사진 명소로 만든 세계적 팝 아티스트인 카우스(KAWS)의 새로운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러버덕, 슈퍼문, 스윗 스완에 이어 올해는 미키마우스 몸에 해골 머리를 얹고 눈은 X자로 표현한 작품 ‘카우스:홀리데이(HOLIDAY)’(작은 사진)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세로 28m, 가로 25m, 높이 5m지만 누워 있는 형태를 나타낸다. 바쁘고 고된 현대인이 일상으로부터 탈출해 모든 것을 잊고 자신만의 쉼터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개성 뚜렷한 세계적 팝 아티스트

 뉴욕에 기반을 둔 미국 아티스트 카우스는 현 세대를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빌보드에 부착 된 광고를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그래피티로 변형하는 등 체제 반항적인 작업을 통해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X자로 눈을 표시하는 그만의 스타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에서도 카우스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더욱 다양해졌다. 지난 19일까지는 석촌호수에 전시된 카우스 작품을 접할 수 있었고, 이제는 국내에 매장이 많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옷을 찾을 수 있다. 가장 최근에는 유니클로와 컬래버레이션한 티셔츠를 확인할 수 있다.

 유니클로는 카우스가 미국 어린이 TV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를 재해석한 그림을 활용해 지난 6월 ‘카우스x세서미 스트리트 UT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반 만에 온라인 스토어에서 총 18가지 디자인 중 5가지가 품절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카우스 작품에 대한 인기는 소비가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 된 새로운 현대 소비 문화 흐름과 이어진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카우스 작품은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하고 위트까지 담긴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어 패션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과 스타일을 표현하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선택받은 것”이라며 “유니클로 또한 입는 사람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옷을 선보이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2016년부터 팝 아티스트 카우스와의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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