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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죽음 앞에 서자 행복한 삶 보이네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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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를 갖춰 입고 임종체험을 마친 소중 학생기자단. 왼쪽부터 김보빈 학생모델, 윤신혜·지나현 학생기자

수의를 갖춰 입고 임종체험을 마친 소중 학생기자단. 왼쪽부터 김보빈 학생모델, 윤신혜·지나현 학생기자

사후세계를 다룬 영화 ‘신과함께 2’가 전작에 이어 또 천만 관객을 기록했습니다. 1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이 1400만이 넘는 기록행진을 벌일 때 죽은 자와 산 자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코코’ 역시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죠. 사후 세계를 다룬 영화가 인기인 것은 죽음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지만 아직 사후 세계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죠. 죽음에 대한 의문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인데요. 죽음을 잘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소중 학생기자들이 모여 죽음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눠보고 임종체험을 통해 삶의 소중함도 느껴봤습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동행취재=김보빈(인천 용현여중 2) 학생모델·윤신혜(서울 전동중 1)·지나현(서울 용강중 1) 학생기자,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자료=2018 자살예방백서(보건복지부·중앙자살예방센터), 도움말=정용문 효원힐링센터장, 하지은 힐링연구소장·데스카페 운영자



모든 생물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매일 죽음과 가까워지고, 나이가 들고 병에 걸리는 것 외에도 갑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불현듯 죽음이 찾아오기도 하죠. 하지만 머리로는 인정해도 평소 실감하며 사는 일이 쉽지는 않아요. 나에겐 아직 먼일이라며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다 가족·친척의 죽음을 접하면서, 또 힘든 일을 겪으면서 죽음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도 하죠.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인생, 후회 없이 살아도 모자란 데 스스로 삶을 저버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간한 ‘2018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는 1만3092명, 인구 10만 명당 25.6명으로, OECD 국가의 평균 12.1명에 비해 2.4배나 높죠. 하지만 2015년(1만3513명) 대비 421명이 줄었고, 2011년 자살자 수 1만5906명과 비교하면 2814명이 감소한 겁니다. 2011년부터 집중적으로 추진한 자살예방 정책으로 전체 자살자 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10~20대 자살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10대 자살률은 2015년 4.2명에서 2016년 4.9명으로, 같은 기간 20대 자살률은 16.37명에서 16.38명으로 소폭 높아졌습니다.

죽음을 고민하고 대비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과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고 삶의 가치 중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도 있는데요. 최근 한국에서는 잘 죽는 것,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면서 평안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웰다잉(Well dy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고령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고민, 불필요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는 ‘존업사법’이 본격 시행되면서죠. ‘힐링(healing)’과 ‘죽음(dying)’의 합성어인 ‘힐다잉’ 프로그램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가상의 죽음체험을 통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취지로 만들었죠. 이 프로그램은 미국 의학박사이자 심리학자인 레이먼드 무디 박사의 연구에 토대를 두고 있어요. 무디 박사는 1960년대 임상적으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살아나는 임사체험을 겪은 108명을 대상으로 임사 전후의 삶을 연구했어요. 그 결과 죽기 전엔 주위에 폐를 끼치며 살아온 사람들이 죽음에서 깨어나 이전과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2012년부터 힐다잉 임종체험을 무료로 진행하는 효원힐링센터는 중·고등학생을 비롯, 대학생, 노인, 기업 및 일반단체, 종교 및 지역단체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용문 효원힐링센터장은 “청소년은 올 상반기까지 총 3000명이 체험했고, 전체 비율 중 14% 정도를 차지한다"며 "갈수록 참여 인원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호기심에 참여한 사람들도 있지만 죽음을 결심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찾아온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주말의 경우 참가자 50명 중 10명 정도는 자살결심자가 마음을 다잡기 위해 찾아오는 편이에요. 실제로 자살을 결심했다가 새로운 삶을 살아보기로 마음을 바꾸고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사례도 있었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새롭게 태어난다는 임종체험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승과 잠시만 안녕, 임종체험

힐다잉 체험을 위해 효원힐링센터를 찾은 학생기자들은 삶과 죽음에 대한 강의를 듣고 영정사진 촬영, 유연서 작성을 한 뒤, 관에 직접 들어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봤다.

힐다잉 체험을 위해 효원힐링센터를 찾은 학생기자들은 삶과 죽음에 대한 강의를 듣고 영정사진 촬영, 유연서 작성을 한 뒤, 관에 직접 들어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봤다.

임종체험 현장에는 회사에서 단체로 온 직장인, 가족끼리 온 사람, 부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얼 마 후면 관에 들어가야 하는 게 무섭지도 않은지 학생기자들은 대화를 나누며 웃었어요. 죽음을 준비하는 첫 단계는 영정 사진 촬영이었죠. 사진기사는 밝게 찍기를 권하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어느 순간 경직되기 시작했어요. 마지막 사진, 가장 나다운 모습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 사진을 찍자 정용문 센터장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어요. 시한부 인생을 사는 환자와 가족 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통해 죽음의 의미와 남은 가족들의 아픔도 느껴볼 수 있었죠. 강의 를 통해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진 후 밖으로 나갔더니 영정사진이 보였습니다. 항상 보던 얼굴이지만 검은 리본이 달린 모습이 어색하게만 느껴졌죠. 학생기자들도 짐짓 태연한 척하 며 “사진이 못 나왔어요”, “아무에게도 보여주면 안 되겠어요”라고 말했어요. 각자 영정사진을 들고 저승으로 가는 계단을 오를 땐 오싹한 느낌마저 들었죠.

체험관에는 50여 개의 관과 촛불이 놓인 작은 탁자가 보였고, 관 위에는 수의 한 벌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자기가 누울 관 옆에 영정사진을 세워두고 죽을 때 입는 옷인 수의를 직접 입었습니다. 수의에는 이쪽저쪽 어디에도 주머니가 없었죠.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이제 유언서를 작성하는 시간. 자꾸 멍하니 넋을 놓게 됩니다. 어떤 말을 써야 할지 막막했어요. 아쉬웠던 일, 미안한 일들이 생각나며 겨우 몇 줄 쓰면서도 여러 생각들이 쏟아졌죠. 눈물을 훔치거나 흐느끼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윤신혜  학생기자도 가족들 생각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죠. 몇몇 사람이 유언장을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엄숙하고 진지한 태도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안한 마음을 주로 얘기했어요.

“이제 여러분은 세상과 영원히 이별해야 합니다. 아쉽고 슬프지만 가야 할 시간이 다 됐습니다.” 스스로 관 뚜껑을 열고 들어가 천천히 몸을 젖혀 누웠습니다. 뚜껑이 닫히고 ‘쾅쾅쾅’ 못질하는 소리가 들렸죠.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사방이 깜깜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세상과 단절된 기분이 들었어요. 체념하고 눈을 감자 관 속이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죠.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고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10분 남짓한 시간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답답하다고 생각할 때쯤 관 뚜껑이 열리고 환한 불빛이 쏟아졌습니다.정용문 센터장이 “여러분은 새로운 세상에 행복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라고 말했죠. 정말 새 삶을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마음의 짐을 덜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큰 깨달음을 얻었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재의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기겠다는 다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엄마 추천으로 가족이 함께 왔다는 최환(광주광역시 상무고 2) 학생은 “처음엔 난 나이도 어린 데 왜 이런 걸 하자고 할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좋았어요. 유서를 쓰고 입관까지 정말 죽음을 경험한 것 같고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이에요. 또래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라고 얘기했습니다. 학생기자단 역시 특별한 경험으로 흥분한 모습이었죠. 자리를 옮겨 죽음에 대한 얘기를 더 자세하게 나눠보기로 했어요.



임종체험 시 작성하는 유언서  

성명 김보빈               생년월일 2004년 8월 4일
장례방법 가족 결정     신체기증 아니요

나는 길었다면 길고 짧았다면 짧은 삶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그만 자연 속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돌아보면 추억만 가득했던 삶이었던 것 같다. 전 재산은 사회에 기부하겠다. 내가 죽은 뒤에 몇 년, 몇십 년이 지나면 나의 존재는 잊히겠지만 슬퍼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내 곁에 있어 주었던 부모님, 친구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성명 윤신혜          생년월일 2005년 6월 7일
장례방법 화장       신체기증 아니요

엄마, 아빠 그리고 내 동생 오래 같이 못 있어서 미안하고 공부 잘못하고 말 안 들은 거··· 다음에 만약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면 더 잘할게. 나름대로 재밌는 삶이었어. 좋은 친구들도 사귀었고 나이에 비해 놀 만큼 논 거 같아. 엄마, 나 힘들 때마다 옆에서 위로해주고 도와줘서 고마워. 엄마는 항상 좋은 엄마였어 고맙고 사랑해. 아빠도 마찬가지고 사랑해. 내 동생 나랑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데 많이 싸웠지. 언니 노릇을 잘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너 많이 귀여워했고 사랑했어.

성명 지나현             생년월일 2005년 7월 13일
장례방법 가족 결정   신체기증 장기

우선 날 낳아주고 키워주신 엄마, 아빠 너무너무 고마웠어. 엄마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고 사랑해. 그리고 우리 집 막내 현민아. 언니가 많이 못되게 굴어서 진짜 미안해. 언니가 가지고 있던 거 네가 가지고 싶어했던 거 다 가져. 말 못했는데 많이 사랑한다 현민아. 내가 죽어도 슬퍼하는 사람 없었으면 좋겠어. 난 여기서도 행복할 거야.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다 용서해줘. 그러면 내가 더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중략)



소중 데스카페
죽음이라는 주제를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곳 ‘데스카페(Death Cafe)’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영국의 존 언더우드가 처음 만든 데스카페는 죽음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하고 생명의 소중함과 성실한 인생관을 갖기 위해 삶과 죽음에 대해 토론하는 곳이죠. 일정하게 정해진 공간도 없고, 죽음을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뜻을 모아 행사를 준비하고 사람들을 모아 운영하면 되는데요. 현재 전 세계에서 5400여 개의 데스카페가 열리고 있으며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에도 데스카페가 있어요. 데스카페 운영자 하지은 힐링연구소장은 죽음에 대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문화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2016년부터 운영 중입니다. 데스카페에는 10대 청소년들도 참석한다고 하는데요. “10대들도 내가 유한한 존재고, 지금 살고 있는 삶 자체가 무한정 허락된 시간이 아니라고 깨닫는 게 중요해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나를 찾는 방법’ 중 하나며 진정으로 원했던 꿈, 존재의 이유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어요. 현재 집착하는 것, 불만족스러운 것들도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님을 잠시나마 깨달을 수 있을 거예요.”

영화 '신과함께'와 '코코'는 사후 세계와 죽은 자, 산 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신과함께' 속 사후 세계가 이승에서 저지른 잘못 때문에 죗값을 치러야 하는 무서운 곳이었다면 '코코'는 그리운 사람을 만나 즐길 수 있는 밝은 곳으로 그린다.

영화 '신과함께'와 '코코'는 사후 세계와 죽은 자, 산 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신과함께' 속 사후 세계가 이승에서 저지른 잘못 때문에 죗값을 치러야 하는 무서운 곳이었다면 '코코'는 그리운 사람을 만나 즐길 수 있는 밝은 곳으로 그린다.

소중 데스카페를 열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임종체험 소감을 물어봤죠. (나현)“자살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 같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고, 한 번밖에 안 주어진 인생인데 그 기회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신혜)“유언을 쓸 때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근데 막상 관 안에 들어가니 아무 생각이 안 들고 생각보다 편했어요. 이불만 주면 잘 잘 수 있을 것 같았죠.” (보빈)“관 안에 들어가니 잘 움직일 수 없었어요. 죽으면 관 안에서 꼼짝 못 하는 건데 지금 살아있을 때 마음대로 걷고, 뛸 수 있을 때 가보고 싶은 곳 다 가고 하고 싶은 일 다 경험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학생기자들도 평소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보빈)“가끔 관심을 갖긴 했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더 우울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런 생각할 바에 좋은 추억 쌓는 게 저한테 좋을 것 같더라고요.” (신혜)“말버릇처럼 죽고 싶다는 얘기 많이 하잖아요. 저도 심각한 건 아니고 시험 망쳤을 때나 학교 가기 너무 싫을 때 누워서 눈 뜨기 싫다 생각한 적 있어요.” (나현)“엄마한테 혼나면 속상해서 죽고 싶다 그렇게 말하죠.” 죽음을 앞둔 순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세 사람 모두 가족을 꼽았습니다. 죽기 하루 전 나현이는 주변 사람들을 만나 이별의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고, 신혜는 전 재산을 털어 선물을 사주겠다고 했죠. 보빈이는 친했던 사람 모두에게 편지를 쓰고 가족과 여행을 가겠다고 했어요.

학생기자들은 죽음을 가깝게 접한 적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신혜)“같은 초등학교 다녔던 남자애가 암에 걸렸었는데 죽었다는 소식을 중학생 되고 들었어요. 얼굴만 알던 사이지만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학교에서 오며 가며 많이 봤는데 인사라도 좀 할 걸 그랬죠.” (보빈)“초2 때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다시는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처음 죽음이 실감 나게 다가왔죠.” 보빈이는 죽음의 순간을 직접 느껴본 적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영 배울 때 선생님이 잠깐 어디 가시는 사이 물에 빠져서 정말 이러다 곧 죽겠구나 싶었죠. 그래서 언제 갑자기 죽을지 모른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영화 ‘신과함께’, ‘코코’ 등을 보면 사후 세계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데요. 학생기자들에게 사후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신혜)“단테의 ‘신곡’을 보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림이 엄청 자세해서 현실감 있게 다가왔죠.” (나현)“과학적으로 설명이 안 돼서 없다고 생각해요. 죽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살아나고 귀신이 있고, 염라대왕이 있는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사후 세계를 믿지 않아도 흥미는 있었습니다. ‘신과함께’를 보면 죽어서도 저렇게 고통스러울 걸 생각하면 착하게 살아야겠다, 한국은 죽어서도 고통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하네요. 반면 ‘코코’는 사후 세계를 밝고 행복하게 그리고 있는데요.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살아있는 자들에게 잊히지만 않는다면 살아있을 때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만 같다는 거죠. (신혜)“영화에서도 우리나라와 서양의 차이가 잘 느껴졌어요.” (나현)“영화 보면 착하게 살아야겠다 생각이 들어요. 찔리는 게 없지 않아 있었죠.” (보빈)“한을 품고 죽은 사람들이 나오잖아요. 후회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아야 죽어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학생기자 취재 후기

처음 죽음 체험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에는 뭔가 무섭고 두려웠어요. 하지만 직접 체험을 해 보니 편안하고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저는 관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행복했거나 후회되는 일은 없없는지, 이 관속에서 나간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았어요. 체험 후에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오늘이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늘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 처럼 알차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이 세상에 단 1분 1초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우리 소년중앙 친구들도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김보빈(인천 용현여중 2)학생모델

임종체험을 한다고 해서 되게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일줄 알았어요.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밝은 분위기의 장소였죠. 우선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강의를 들으며 삶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영정사진을 받을 때는 마냥 재밌었는데 유서를 쓰다 보니 가족들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관에 들어갈 때도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친구들, 가족들, 지금까지 만난사람들, 있었던 일 등. 관이 은근 편안하다는 생각까지도 들었어요. 나올 때는 나의 단점들을 관에 가둬두고 나오기도 하였죠. 또래 친구들과 함께 체험을 하며 사진도 많이 찍기도 하며 즐겁게 취재에 임했던 것 같아요.    윤신혜(서울 전동중 1) 학생기자

평소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 임종체험을 통해서 죽음은 언제 어디서든 찾아올 수 있고 결코 멀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죠. 지금 이 순간 취재후기를 쓰다가 죽을 수도 있는 것이죠. 세월호 참사 때 그 배에 타계시던 분들은 자신이 타고 있는 배가 침몰하여 자신이 사망할 줄 몰랐을거예요. 관 안에 들어가서 위에 있는 구멍에 손가락도 넣어보고 혼자 장난도 쳤지만 5분이 지나자 내가 진짜 죽은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 어둠이 언제 끝나려나 싶었죠. 그리고 관에 영원히 갇혀 있다면 어떨지 등등 여러 생각을 해보았어요. 임종체험은 내가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어요.    지나현(서울 용강중 1)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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