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수험생 "안전지원"추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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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89학년도 전기대 입시를 한달, 원서 접수시작을 5일 앞두고 각 고교의 진학상담이 본격화된 가운데상위권 수험생의 안전지원경향과 서울 학생의 지방역류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재학생들의 고득점 재수생에 대한경계와 서울지역대학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자는 심리가 반영된 지원작전으로 풀이된다.
각 고교는 상위권 수험생에 대한 지원대학·학과결정을 될수록 늦추며 재수생 및 다른 학교의 지원경향을 파악하느라 고심하고있다.
지난해 첫 선지원 입시에서 상향지원으로 고배를 마신 고득점 재수생들이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연대·고대등 상위권 대학의 입시 판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각 고교는 특히 상위권 수험생의 진학지도에 신경을 쓰며 안정지원을 유도하고있다.
단대부고 신영두교사는 『재수생의 경우 심리적으로 안정지원을 생각하나 재학생들은 소신·상향지원과 안정지원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있는 상태』라며 『우선 중·하위권 학생들의 진학상담을 한뒤 상위권 학생들은 학과부터 정하고 지원대학은 안정권을 고려하여 차차 결정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학지도교사들은 이같은 안정지원 추세와 고득점 재수생의 영향으로 서울대뿐만 아니라 연대·고대등의 합격선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 상위권 수험생의 더욱 신중한 선택을 충고하고 있다.
이갈은 상황에서 일부 지방고교에서는 진학담당교사를 서울에 출장 보내 입시정보를 탐색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지역의 대학 입학정원이 감축·동결돼 평균 5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특히 서울지역 고교의 중·하위권학생들이 지방대 및 지방 캠퍼스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잠실고 변태식교사는 『지방대 지원자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특히 충청 이북의 지방 갬퍼스 희망자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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