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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평양냉면도 한두 번이지…문재인 정권 무너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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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사진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고지가 멀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5일 열린 보수 진영의 ‘태극기 집회’를 찾아 “오전 국회에서 건국 70주년 기념식을 하고 왔는데, 시민들은 많이 왔지만 국회의원은 달랑 6명 왔다. 대통령과 민주당은 당연히 안 왔다”며 “칠순 잔치를 이렇게 하는 나라가 어딨나”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건국기념식에 참석 안 하고 북한의 건국절인 9.9절에 초청받으면 쪼르르 달려갈 판”이라며 “이러고도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나. 이게 나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그는 “춘천 제 사무실에 횃불 들고 몰려오더니 이젠 ‘문재인 대통령 찍은 거 후회한다. 그때 김진태가 왜 그렇게 말했나 이제 알겠다’고 한다”며 “젊은 엄마들은 ‘하다 하다 김진태를 지지하게 될 줄 몰랐다’라고도 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을 또 한다는데 평양냉면도 한두 번이지 물리게 돼 있다. 고지가 멀지 않았다. 이 정권은 무너지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과 비슷하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문재인 정부가) 역시 예상대로 3차 남북정상회담 여론몰이에 시동을 걸고 있다”며 “평양냉면도 어쩌다 한두 번 먹어야 맛있지 일 년 사시사철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대해 “나도 마음에 안 든다”면서도 “내가 탈당하면 누가 제일 좋아하겠나. 누가 주인인데 싸워보지도 않고 나가야 하나”라며 당권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 “우리 애국 우파도 문제”라며 “오늘 똑같은 연설을 세 번 한다. 하지만 걱정 안 한다. 때가 되면 다 합쳐질 거다. 그러니 우리끼리 총질하지 말자”고 다독였다. 이어 “나만 옳고 남은 다 배신자라고 욕하지 말자.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 내렸다고 난리인데 내린 적도 없고, 춘천사무실에 네 개나 그대로 걸려있다. 한 개도 아니고 네 개나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보수 진영의 ‘태극기 집회’ 등 정치적 구호를 담은 집회시위가 잇따랐다. 대한애국당은 제76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며 서울역과 숭례문 등을 거쳐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행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 개신교계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미스바대각성 구국금식기도성회’를 열었다. 자유대연합 등 탄핵 반발 군소 단체 등이 모여 결성한 비상국민회의는 광화문 교보빌딩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고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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