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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서 처음 열린 광복절…아픈 역사에서 대륙 출발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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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와 평화 의지, 아름다운 미래가 함께 담긴 곳”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행사 장소인 용산을 이렇게 설명했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치러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엔 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청와대 측은 “용산의 장소적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 참석하기 앞서 박물관에 전시된 '데니' 태극기를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 참석하기 앞서 박물관에 전시된 '데니' 태극기를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용산을 지칭하며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비로소 온전히 우리 땅이 된 서울의 심장부”라고 표현했다. 용산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의 군사 기지였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주한미군 사령부가 주둔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지난 6월 평택으로 이전했는데 문 대통령이 이를 두고 “온전히 우리 땅이 됐다”고 말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광복과 함께 한미동맹의 역사가 시작된 곳”,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온 기반”이라며 용산이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장소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반면 일본에 대해선 “일제강점기 일본의 군사 기지였으며 조선을 착취하고 지배했던 핵심이었다”고만 짧게 말하고 넘어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을 마친 후 국가기록특별전을 관람 중 도보다리 포토존에 앉아 이소연 국가기록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을 마친 후 국가기록특별전을 관람 중 도보다리 포토존에 앉아 이소연 국가기록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앞으로의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는 “이제 용산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상상하면 가슴이 뛴다”고 했다. 또 용산이 경의선(서울-파주 도라산역)과 경원선(서울-철원 백마고지역)의 출발지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오늘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축식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및 유족, 4부 요인, 국민원로, 주한 외교단과 시민 등 2200여명이 참석했다. 모두 16번의 박수를 받으며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기념식 후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에 마련된 ‘70년의 기록 대한민국 새로운 시작’ 전시장으로 이동해 전시물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를 나눴던 도보다리 모형에 앉아 일행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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