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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완화 위해 상류 댐에서 물 3655만㎥ 방류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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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창녕함안보 인근 낙동강에 짙은 녹조가 발생했다. 환경부는 녹조 완화를 위해 상류 안동댐과 임하댐, 합천댐의 물 방류를 시작했다.[사진 먹는물부산시민네트워크]

지난 12일 창녕함안보 인근 낙동강에 짙은 녹조가 발생했다. 환경부는 녹조 완화를 위해 상류 안동댐과 임하댐, 합천댐의 물 방류를 시작했다.[사진 먹는물부산시민네트워크]

짙은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환경부가 상류 안동댐과 임하댐, 합천댐의 물을 방류했다.

환경부는 14일 낙동강 본류의 정체된 유속을 증가시켜 녹조를 일부 완화하고, 유량·유속변화에 따른 보(洑) 구간 수질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경북 안동댐과 임하댐, 경남 합천댐에 확보된 환경 대응 용수 3655만㎥를 이날 오후 4시에 방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환경 대응 용수는 댐의 용수이용(생활·공업·농업용수 등)에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 비축된 수량 일부를 하천 수질 개선에 활용하는 용수를 말한다.

환경부는 안동·임하댐에서는 85시간 동안 초당 124㎥씩 모두 1855만㎥를, 합천댐에서는 132시간 동안 초당 54㎥씩 모두 1800만㎥를 방류하게 된다.

댐 수문을 여는 방식이 아닌, 발전과 병행한 방류 형태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합천댐에서 추가 방류한 물은 2~3일 뒤 녹조가 가장 심하게 발생한 창녕함안보에 도달하고, 안동·임하댐에서 방류한 물은 약 열흘 뒤에 도달할 전망이다.
낙동강 하굿둑 기준으로는 안동‧임하댐에서 방류한 수량은 약 12일 후, 합천댐에서 방류한 수량은 약 8일 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洑) 가운데 물 이용 여건상 상류 4개 보(상주‧낙단‧구미‧칠곡)는 미개방, 하류 4개 보(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는 소폭 개방(개방폭 5~16%) 중이다.

최규현 낙동강홍수통제소 예보통제과장은 "현재 보 수문이 일부 개방된 상태이고, 방류하는 수량도 많지 않아 '펄스 방류'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펄스 방류는 수문을 빠르게 낮춰 물을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흘려보낸 뒤 다시 수문을 올려 방류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강물 흐름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9일 오후 경남 함안군 창녕함안보 낙동강이 녹조 현상으로 초록빛을 띠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1일부터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됐다. [연합뉴스]

9일 오후 경남 함안군 창녕함안보 낙동강이 녹조 현상으로 초록빛을 띠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1일부터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됐다. [연합뉴스]

한편, 올여름에는 장마가 짧고 강수량이 적어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지면서 각 보에서는 최근 4년 사이에 가장 긴 체류 시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녹조 발생에 적당한 조건이 갖춰지면서 수질 관리에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

창녕함안보 대표지점(상류 500m)에서는 지난 6일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mL당 71만5993개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9일에도 51만7616개로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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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보 인근의 녹조 상황 [사진 먹는물부산시민네트워크 제공]

대구 달성보 인근의 녹조 상황 [사진 먹는물부산시민네트워크 제공]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려면 유속을 증가시켜 물 흐름을 원활히 할 필요가 있으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양수장을 상시 가동하고 있어 보를 추가로 개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9일 ‘낙동강수계 수질관리협의회'를 열고 상류 댐(안동‧임하, 합천)의 환경 대응 용수를 활용 방안에 대한 사전 협의를 진행한 데 이어, 14일에는 ‘낙동강수계 댐·보 연계운영협의회'를 열어 환경 대응 용수 방류를 의결했다.

조석훈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기상 상황으로 볼 때 낙동강 녹조는 오는 20일을 전후로 연중 최대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환경 대응 용수 활용으로 녹조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 대응 용수 방류를 전후해 유량‧유속 변화에 따른 수질 변화를 파악할 계획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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