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동서 홍순두는 누구인가|동서 합수부장 되고부터 팔자펴|동아그룹입사…초곡속 사장승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전두환씨의 손아랫동서 홍순두씨(47)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홍씨의 「화려한 과거」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홍씨는 이순자씨가 맏딸인 이규동씨의 1남3녀중 이씨의 바로밑 여동생인 이신자씨(43)의 남편으로 또다른 동서 김상구씨(52), 이씨의 남동생 이창석씨(37)등과 함께 5공기간중 「엄청난 강자」로 군림해왔었다.
서울북아현동이 고향으로 부친이 일찍 숨져 홀어머니밑에서 어렵게 자란 홍씨는 서울B상고를 거쳐 K대상학과 야간부를 다녔다.
부인 길자씨를 이무렵 만나 대학4년때인 67년10월 결혼신고를 했으나 가난한 홍씨와의 결혼을 이씨 집안쪽에서 상당히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9년 맏동서인 전두환씨의 부탁으로 동양고속 배차주임으로 취직했다가 77년에는 여의도에서 기성복대리점을 열었으나 실패한뒤 다시 오리엔트해운회사에서 총무부장을 지내는등 평범한 샐러리맨에 불과했다. 집도 효창동에서 남영동·화곡동등으로 전전했다.
홍씨가 동아그룹에 입사한 것은 79년11월2O일.
합수본부장이었던 전두환씨가 당시 동아콘크리트사장이었던 예비역준장김교련씨에게 홍씨를 부탁했던것.
처음 동아콘크리트 부장으로 입사한 홍씨는 5·l7직후인 80년8월 영업이사로 승진한 뒤 8l년2월엔 같은 계열사인 대한통운 항공화물(지금의 대한통운 국제운송)의 부사장으로, 이듬해엔 사장으로 오르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이후 「항공화물업계의 대부」「동아의 해결사」등 별명을 얻으며 「그가 뜻한 일이면 안되는 것이 없는 거물」로 군림, 84년엔 전국26개 항공운송회사들로 만든 항공화물협회의 회장이 된뒤 1년임기였던 정관을 개정해 금년2월까지 3년을 연임했다. ·
홍씨는 최원석회장 앞에서 나름대로 주장을 곧잘펴는바람에 2인자라는 말이 나돌았고 모여당국회의원이 최회장을 찾아가 『아예 회사를 떼어주라』고 했다는 소문도 있다.
홍씨는 정실·청탁인사가 많아 동양고속 재직때의 친구들인 김모·안모씨와 조카사위 박모·염모씨등 친지들을 간부로 앉혀 직원들의 반발을 샀고 이때문에 훗날 「날개」가 떨어진뒤 직원들이 홍사장에 대한 연판장을 돌릴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부인 이씨를 여권발급이 목적이라며 이사로 앉히고 자신의 집 가정부·운전기사까지 총무과 직원으로 발령 내 회사에서 월급이 나갔고 집안의전화요금· 전기사용료, 본인의 대학원등록금까지 회사에서 부담했다는게 직원들의 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