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00㎞ 코너링 짜릿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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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시속 200㎞로 코너링을 해도 차가 미끄러지지 않는 체험 행사를 통해 고성능 타이어의 기술을 알리고 모터스포츠 붐을 일으키겠습니다."

최재영(46.사진) 미셰린코리아 대표는 이달 25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시승행사를 여는 것과 관련해 "첨단 타이어 기술을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9일 말했다.

미셰린은 자동차 경주의 최고봉인 포뮬러1(F1) 덕분에 유명해졌다. 이 대회에서 10번 이상 우승했다.

최 대표는 최근 프랑스에서 유리창 없이 시속 300㎞로 달리는 F1 레이싱카를 타봤다고 했다. "헬멧을 쓰고 달리는데 바람의 저항으로 시속 250㎞가 넘으면 고개를 지탱하기 어려웠고, 코너를 돌 때는 5기압의 힘이 목에 작용해 버티기가 힘들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프랑스 명문 그랑제꼴 출신인 그는 미셰린코리아 창립 멤버다. 1987년 미셰린이 우성타이어와 합작할 당시 입사했다. 91년 우성과 분리한 이후 미셰린코리아는 수입품만 팔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00억원으로 수입타이어 업체 중 1위다. 3000㏄ 이상 대형차 타이어 시장에선 10% 이상을 점유했다. 미셰린코리아는 올해 11월부터 3개월간 팔린 타이어 숫자만큼(약 10만 개) 연탄을 사서 독거 노인을 도울 계획이다. 이 회사는 레이싱팀 '성우 인디고'에 타이어를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미셰린은 지난해 매출 160억 유로(19조원), 영업이익 15억7000만 유로(1조8000억원)를 올린 세계 1위 타이어 업체로 세계 타이어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1889년 프랑스의 미셰린 일가가 창업한 이래 지금까지 4대째 회장을 맡고 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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