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엔 온라인서도 월드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국내 온라인 게임 업계의 대부로 꼽히는 정상원(36.사진) 네오위즈 제작본부장이 6월 독일 월드컵에 맞춰 회심의 대작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 게임회사 EA와 손잡고 개발 중인 인터넷 월드컵 축구게임 '피파 온라인'이 그것. 피파 온라인은 EA의 비디오 축구게임 '피파'를 사이버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편을 갈라 즐기도록 해준다. EA가 다른 업체와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A가 네오위즈를 파트너로 선택한 데 대해 정 본부장은 "인터넷 강국으로 월드컵 열기가 뜨거운 한국이 기술적으로 가장 앞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파 온라인은 지난해 12월 개발에 들어가 월드컵 개막에 맞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EA의 사실적 그래픽에 네오위즈의 게임 노하우가 더해져 정통 온라인 축구게임이 탄생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피파 온라인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유일한 공식 라이선스 온라인 축구게임이다. 24개 리그, 1만여 명의 실존 선수들을 사이버 공간에서 직접 조작해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특히 '커리어 모드'기능이 있어 누구나 아드보카트 감독이 돼서 한국팀을 이끌 수 있다. 세계적인 감독과 선수를 뽑아 자신만의 드림팀을 만들어 다른 네티즌과 경기를 벌이는 것도 가능하다. 시험 서비스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한다.

정 본부장은 "시간이 정해진 축구경기와 똑같은 룰로 진행되기 때문에 피파 온라인은 게임 중독 걱정이 적고, 부모와 자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네 살짜리 딸과 함께 놀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려고 했다"며 "개발 과정에서 유명 축구 스타 이름을 전부 외우는 등 축구박사가 다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한 정 본부장은 1996년 넥슨에 초창기 멤버로 들어가 세계 최초의 다중접속 온라인 역할수행 게임(MMORPG)으로 10년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바람의 나라'를 만들었다. MMORPG는 많은 사람이 인터넷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아 함께 즐기는 게임 방식이다. 그는 2001~2004년 넥슨 대표 시절엔 '카트라이더''비앤비'등을 개발했으며, 지난해엔 '띵소프트'를 창업했다. '띵 소프트'는 지난해 4월 네오위즈에 합병됐다.

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