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체육수준높아 배운것 많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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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조국의 스포츠열기나 시설·경기단체의 조직력이 휼륭합니다. 여기서 보고 배운 것을 돌아가서 활용, 연변스포츠의 수준을 높여볼 생각입니다.』
43년만에 고국을 방문, 3개월정도 서울에 머무르면서 올림픽에서 자원봉사요원으로 활약하는등 국내스포츠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중국 길림성축구대표팀 총감독겸 연변축구협회부회장인 정지승씨(49)는 이번 여행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지난8월18일 김포공항에 내릴때만해도 여러가지 의구심을 품고 있었는데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현장을 직접 보먼서 큰 감명을 받았다는 정씨는 당초 11월초에 귀국할 예정을 바꾸어 내년초로 미루고 요즈음은 태릉선수촌을 비롯, 각종경기장과 체육부와 체육회등을 방문하면서 각종 스포츠자료수집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인 80만명이 모여살고있는 연변자치주도 중국내에서는 스포츠열기가 대단, 길림성대표선수로 많은 한국선수들이 선발되고 있으며, 특히 축구의 경우 현재 최광일 고종훈 등이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읍니다.』
정씨는 연변 한국인 사회에서는 축구·배구·농구·씨름등이 성행하고 있는데 특히 축구의 인기가 단연 으뜸이라고.
마을마다 축구팀이 있을 정도며 성내에는 2개의 실업팀과 1백여개의 직장팀이 있어 거의 매일 경기가 열리고 있으며 특히 한국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성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7만∼10만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울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유도·레슬링·복싱팀이 연길시의 한인중심으로 발족되었읍니다. 이에 따라 조국의 우수한 지도자를 초청, 수준을 높여볼 생각입니다.』
정씨는 가까운 북한을 제쳐두고 한국의 지도자를 초청하려는 것은 한국의 스포츠 수준이 높고, 또 중국의 개방정책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북진천이 고향인 정씨는 6세때 부친을 따라 간도로 건너간후 58년부터 74년까지 길림성대표팀과 실업팀에서 선수로, 70년부터 성대표팀 코치를 거쳐 87년부터 총감독을 맡고 있으며 부인 전선옥(43)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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