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중인 아버지 위해 한국행 원해" 봉중근, U턴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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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뛰고 있는 봉중근(26.신시내티 레즈)의 국내 복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시내티 지역 신문인 '신시내티 포스트'는 8일(한국시간) '봉중근이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레즈는 한국 구단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아버지 봉동식(64)씨가 2003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투병 중이어서 본인이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니 알마라스 레즈 선수육성 책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봉중근의 인생에서 그의 아버지는 매우 중요한 사람이다. 그래서 봉중근은 한국으로 돌아가 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어 한다. 봉중근이 만약 지금 메이저리그에 있더라도 그다지 행복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족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한 봉중근은 현재 레즈 산하의 더블A팀인 차타누가 룩아웃 소속으로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1패(평균 자책 5.09)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한국선수의 이적 절차에 대해 문의해 온 적은 있지만 레즈에서 문의한 적은 없다"고 했다. 좌완투수인 봉중근은 신일고에 재학 중이던 199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따라서 서울 연고구단인 두산과 LG에 1차 지명권이 있다. 봉중근이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기 위해서는 입단 신청서를 작성, KBO에 6월 5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두산과 LG가 1차 지명을 하지 않으면 8월 16일 2차 지명 드래프트에 나오게 된다. 봉중근은 신인 지명자 신분이기 때문에 올해에는 뛸 수 없다.

두산은 내년도 신인 1차 지명선수로 이용찬(장충고 3), 임태훈(서울고 3)과 계약을 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LG의 영입 가능성이 크다.

김연중 LG단장은 "봉중근에 대해 관심이 있다. 봉중근이 한국에 오기 위해서는 레즈 측에서 방출을 하는 등 신분 정리가 돼야 한다. 여건이 맞으면 영입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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