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공수래공수거」자세 보여줬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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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정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산헌납여부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자 『전씨가 모든 재산을 다 내놓아야 한다』는 국민감정과 『내가 이 집 말고는 무슨 재산이 있느냐』는 전씨측의 항변 사이에서 고심.
전씨는 그동안 연희동을 방문한 인사들에게 『내가 부정축재한 돈은 한푼도 없다. 조사할테면 얼마든지 해도 좋다』고 누차 표명해 왔다는데, 민정당의 한 당직자는 『국민들 심정을 생각할 때 전씨가 「공수래공수거」의 의연함을 보여줘야 할텐데 문제는 어느 정도 여야국민이 납득하겠느냐는 것』이라고 어려운 사정을 호소.
이 같은 맥락에서 여권 내에서는 『야당과 공동으로 재산조사위원회를 구성하거나 당정 단독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재산조사를 실시하자』는 아이디어도 등장.
또 다른 당직자는 『국민만 납득해준다면 한 1백억원정도 당비를 거두어서라도 전씨가 헌납할 재산에 보태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반진담 반농담조로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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