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이 자유한국당이라면 ‘김경수 특검’에 대한 입장은?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왼쪽),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김경수 경남지사. [뉴스1·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왼쪽),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김경수 경남지사. [뉴스1·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시간여에 걸친 밤샘 조사를 마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허익범 특별검사팀을 향해 “수사 할 거면 제대로 수사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7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역지사지해서 만약 박 의원이 한국당이라면 특검팀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겠느냐’는 질문에 “정치적 행보를 가져가면 수사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말만 많아지지 않겠냐”며 이 같이 답했다.

이어 “김 지사도 여러 번 입장을 밝힌 바가 있는데 경찰 조사 단계에서 이미 진술한 내용을 마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언론에 흘리는 모습은 정상적인 특검 활동이라 보기 어렵다”며 “정치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특검팀이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더라도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도주 우려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을 때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것인데, 도주 우려는 당연히 없다”며 “김 지사가 스스로 본인이 쓰던 휴대전화도 제출하고 압수수색을 하려면 얼마든지 하라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어 보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3시 50분쯤 귀가한 김 지사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진술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재소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허 특검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너무 앞서가지 말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김 지사 재소환 가능성을 묻자 “수사팀이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1차 수사 기간을 18일 남긴 특검은 김 지사의 재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이번 주 중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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