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영복씨 옥중 서한집 『감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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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통혁당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동안 복역하다 지난8월 가석방된 신영복씨의 옥중서한집『감옥으로부터의 사색』(햇빛간)이 늦가을 서정가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이 책은 신씨가 아버지·어머니·형수·계수등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것으로 「홀로 갇힌 사람」이 깊은 내면의 성찰끝에 얻어진 목소리를 잠언적문장에 담고 있어 전문작가들조차 찬탄과 감명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지극히 평이하면서도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반짝이는 문체, 경구를 무색케하는 깊은 뜻이 곳곳에 도사린 그의 편지는 소설이상의 감동을 주고있다는 평이다.
소설가 박태순씨는 『그의 편지는 가장 일상적인 것을 통해 가장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할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며 『감옥에서 보낸 그의 일화들은 어떤 소설보다 더 인간적인 감동을 준다』고 말하고 있다.
신씨는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육사교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68년 이른바「통혁당사건」에 묶여 복역했었다.
신씨는 오는 11일 세실극장에서 이 책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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