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엔 풍년…바다는 흉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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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0여년만의 좋은 날씨로 농작물이 대풍을 이룬 반면 수산물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바닷물의 수온이 높아 지면서연근해어업이어획부진현상을빚고있다.『육지에 풍년이 오면 바다에 흉년이 온다』는 옛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수산청조사에 따르면 독해와 남해의 경우 지난8 월부터 10월까지 수온이 예년보다 1∼4도 높고 염분도 0·1∼1·4%가 많아 명태 멸치 정어리 등의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는 올해 태풍이 없었고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 육지의 각종양분이 바다로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
연근어획실적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연근해안어업과 양식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냉수성어족인 멸치·명태 등은 타격이 심각해 멸치는 올 들어 10월까지 9만7천t,명태는 1만2천t이 잡혀 전년동기보다 각각 75%,71%선에 머무르는 어획부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전남·경남 해안에는 굴·피조개·우렁쉥이·바지락 등 양식장이 몰려있으나 영양공급 부족으로 폐사되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살아남은 것도 성장이 더 상품화 가치를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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