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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설 송영무 장관의 '설화' 히스토리

중앙일보

입력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송 장관의 경질설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과거 '설화' 역시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송 장관의 경질설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과거 '설화' 역시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경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그동안 끊이지 않았던 송 장관의 말실수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송 장관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부터 줄곧 설화(舌禍)를 자초했고, 청와대로부터 '주의' 조치도 수차례 받았다.

가장 최근에 구설에 오른 건 지난달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였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마린온 사고로 순직한 장병 유족이 분노하는 이유를 묻자 송 장관은 “의전 등의 문제에서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송 장관은 이후 유족에게 "진의가 잘못 전달돼 송구스럽다"고 했으나 논란은 계속됐다.

여성 관련 말실수도 논란을 불렀다. 지난달 9일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 발언이 대표적이다. 송 장관은 당시 회식문화 개선 방안을 언급하면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과 해군에서 연이어 성폭력 사건이 접수돼 조사중일 때였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탈북 병사 사건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사고 순직 장병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송 장관은 앞서 국회에서 유족들이 "의전 등 문제로 짜증 나신 게 아닌가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다. [국방부 제공]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사고 순직 장병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송 장관은 앞서 국회에서 유족들이 "의전 등 문제로 짜증 나신 게 아닌가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다. [국방부 제공]

청와대와 불협화음도 여러 번 냈다. 송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미국이 대북 해상 봉쇄를 제안하거나 협의한 게 있느냐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요청이 (공식적으로) 오면 (해상봉쇄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청와대가 부랴부랴 "송 장관 개인 의견"이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송 장관은 또 지난해 8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전술핵 재배치를 논의했다고 밝힌 뒤 국회에서도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입장과 공개적으로 엇박자를 냈다. 당시 청와대는 "전술핵 재배치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송 장관에게 '주의' 조치를 했다.

송 장관은 또 지난해 9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겨냥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발언해 청와대로부터 '엄중 주의' 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국군 사이버사령부에 ‘댓글 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던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석방에 대해 “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가 질타를 받았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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