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앙상블 한국서「고별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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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체코슬르바키아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실내악단「스메타나」현악 4중주단이 오는 11월 3일 오후 7시 30분 세종 문화회관 대강당에서「고별 연주회」를 갖는다.
교향시『나의 조국』으로 널리 알려진 체코 작곡가「베드르지히·스메타나」의 이름을 딴 이 현악 4중주단의 연주자들은 제1바이얼린「이리·노바크」(64) 제2바이얼린「루보미르·코스테키」(66) 비올라「밀란·스캄파」(60)첼로「안토닌·코후트」(69)등 전원이 60대 노장들.
원래 1892년에 창단되어 1935년까지 활동한 보헤미아 현악 4중주단의 전통을 계승하여 지난 1945년「바슬라프·노이만」을 중심으로 다시「스메타나」현악 4중주단을 결성한 이래 40여 년 동안 전세계무대 에서 크게 각광받아왔다.
1946년 세계적인 음악제「프라하의 봄」에 참가해서 명성을 얻기 시작, 런던·뉴욕·빈 등 세계 주요도시들을 누비며 격찬 받았는데 현재까지 연주활동에 잠가하고 있는 첼리스트「안토닌·코후트」는「노이만」과 함께 이 현악 4중주단을 창단한 장본인.
이들은 신비로운 앙상블로 청중을 매료시기는 연주뿐 아니라「스메타나」와「야나체크,」곡의 교정보를 펴낼 정도로 음악에 대한 해석과 이해도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
단원 중「코후트」와「스캄파」는 지난 66년 체코정부로부터 공훈예술가의 칭호를 받았으며 67년 프라하 음악원 교수가 됐다.「스메타나」현악 4중주단은 최근 출반한 콤팩트 디스크만도 50여종에 이틀만큼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왔으나 비올라 연주자인「스캄파」의 손가락질환 때문에 89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중앙일보사가 체코 정부와 1년이 넘도록 끈질기게 교섭을 벌여 어렵게 성사시킨 이번 공연은 한국 음악 애호가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가 된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스메타나」의『현악4중주곡 제2번 d단조』,「야나체크의『현악4중주곡 제1번, 크로이체르』,「드보르자크」의『현악4중주 제12번 F장조 아메리카』등 모두 체고 출신 작곡가들의 주옥같은 실내악곡들을 연주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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