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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홍준표 막말, 다시 접하고 싶지 않아…정치 오염시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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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민주평화당은 30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사망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죽음을 겨냥해 자살 미화해선 안 된다고 비판한 게 국민의 공분을 산다”고 지적했다.

장 원내대표는 “한때 공당 지도자의 심성이 이토록 비틀어질 수 있는지, 많은 국민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을 뿐 자살을 안타까워했던 게 아니다”라면서 “인지능력 부족이거나 공감 부족인 것 같다. 두 번 다시 막말을 접하고 싶지 않다는 게 모든 국민 심정임을 홍준표는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역시 “정치는 말로 하는 건데 홍 전 대표가 말로 국민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말의 오염이 정치를 오염시켰다”고 비판했다.

발단은 홍 전 대표가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는 요지로 29일 올린 페북 글이었다.

그는 “잘못했으면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지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택하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라며 “사회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고 썼다. 다만 이 글에서 홍 전 대표는 노 전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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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홍 전 대표의 이런 글에 “무능한 홍 전 대표의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홍 전 대표에 대한 비판에 가세해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제발 일기는 일기장에 쓰시길 바란다”며 “‘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홍 전 대표는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며 다시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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