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진시험조작 9명 더 있다|김 재명 사장이 지시-검찰수사서 밝혀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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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지하철공사 직원 승진시험 부정사건 등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동부지청 이충호 검사는 22일 지난 86년12월 실시된 서울지하철공사 4급 승진시험 때 이번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부정합격자 16명 외에도 당시 김재명 사장의 지시에 의해 전 총무부장 김백환씨(50) 등이 9명의 답안지를 추가로 조작, 승진시킨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86년12월9일 승진시험을 앞두고 총무부장 김씨에게 『유능· 성실한 직원은 꼭 승진시켜라』고 지시, 같은 달 23일 김 부장이 부정승진대상자 9명의 명단을 작성, 금전사장의 결재를 받은 뒤 이 명단을 당시 인사과장 권영택씨(50)에게 건네줬다는 것.
이에 따라 권씨와 당시 인사계장 손영우씨(35) 등은 승진시험이 끝난 뒤 캐비넷에 보관 중이던 이들 9명의 답안지를 모두 빼내고 모범답안을 보고 가짜 답안지를 작성, 이들을 높은 성적으로 승진시험에 합격 시켰다는 것.
검찰은 김 전사장의 승진시험부정사건관련이 확인됨에 따라 22일 지하철공사감사실 인사과 관계자들을 불러 고발인조사를 벌이는 등 본격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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