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 기아…주춤주춤 삼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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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약 5개월 만에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랐다.

기아는 16일 LG와의 광주경기에서 선발투수 존슨의 7연승 호투와 김종국의 결승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8-2로 역전승, 삼성을 3위로 밀어냈고, 선두 현대와의 거리를 2승차로 줄였다. 기아가 2위에 오른 것은 지난 3일 삼성과 공동 2위를 기록한 이후 13일 만이고, 단독 2위는 지난 4월 25일 이후 1백44일 만이다.

기아는 잘 치고, 잘 받고, 잘 뛰며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내달렸다.

기아는 8월 말 8연승을 비롯, 이달 들어 10승4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현재 승률에서는 0.606으로 현대.삼성을 제친 기아는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시즌 1위자리마저 넘어다볼 수 있게 됐다.

기아는 4회 초 LG 알칸트라에게 2점 홈런을 내줘 0-2로 뒤진 4회 말부터 추격전을 펼쳐 6회까지 매회 득점하는 승부 근성을 발휘했다.

기아는 4회 1사2루에서 박재홍의 적시 2루타로 한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2사3루에서 이재주의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2로 맞선 5회말 김종국의 역전 2점 홈런으로 4-2로 뒤집은 기아는 6회 무사 3루에서 대타 장정석의 내야땅볼 때 추가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기아 톱타자 이종범은 5타수4안타, 도루 1개로 최다안타(1백54개).도루(44개)부문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기아 선발 존슨은 8이닝4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7승을 챙겼다. 올해 한국땅을 밟은 뒤 마무리 투수로 출발했던 존슨은 지난달 13일 롯데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전환한 뒤 내리 7연승을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두산은 대구 삼성전에서 6-4로 이겨 갈 길 바쁜 선두그룹에 일격을 가하는 '고춧가루'부대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화는 사직 롯데전에서 3-0으로 승리, 5연승을 달렸다.

대구=이태일 기자,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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