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총기 난사…3명 사망·한인 2명 부상

미주중앙

입력

토론토 상점 밀집 주거지역서
용의자 길 걸으며 무차별 총격

22일 밤 총기 난사가 벌어진 토론토 그릭 지구에서 시민들이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AP]

캐나다 토론토에서 22일 밤 20대 남성이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2명이 숨지고 한인 등 13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전했다. 용의자도 경찰과 교전을 벌인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총격 사건은 일요일인 22일 밤 10시께 토론토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밀집한 주거지역인 그릭타운 댄포드 거리에서 발생했다.

사건 현장에서 확보된 영상에 따르면 검은색 모자와 옷을 착용한 용의자는 빠른 걸음으로 인도를 걸으며 주변의 카페 또는 레스토랑을 향해 3발의 총격을 가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권총이라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총 20~30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날 총격으로 각각 10세, 18세 소녀가 숨졌다.

도주하던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약 세 블록 떨어진 곳에서 경찰과 교전을 벌였으며, 이후 다시 댄포드 거리 골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경찰과 교전 후 부상으로 사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23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숨진 용의자는 파이잘 후세인(29)으로 밝혀졌다. 동생과 같이 차에서 내리려다가 20~30여 발의 총성을 들었다는 장 툴록은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달렸다"고 말했다.

타냐 윌슨은 자신의 타투(문신) 가게 문을 닫으려는 순간 다리에 총상을 입은 모자가 가게로 급히 피신했다면서 그들은 "길거리를 걷고 있는데 한 남성(용의자)이 '꺼져라'라면서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범행 동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는 가운데 마크 손더스 경찰서장은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서 한인들도 다쳤다. 한국 외교부는 24일 캐나다 시민권자인 동포 2명이 다쳐 치료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캐나다 시민권자인 우리 동포 2명이 총격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23일 오전 10시쯤 퇴원했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각각 총격으로 인한 허벅지와 종아리 부분 관통상을 당했으나 중요 손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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