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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남북평화시대…문산자유시장 DMZ관광 인기

중앙일보

입력

문산자유시장 앞에서 ‘문산자유시장 DMZ관광’에 나선 손님들이 관광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 파주시]

문산자유시장 앞에서 ‘문산자유시장 DMZ관광’에 나선 손님들이 관광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 파주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DMZ(비무장지대) 안보관광도 무료로 즐겨보세요.'
우리나라 최북단 전통시장인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문산리 ‘문산자유시장’. 이곳에서 장을 보면, 하루 88명에 한해 관광버스를 타고 DMZ관광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2015년 4월 시작된 ‘문산자유시장 DMZ관광’ 이용객 수는 지난해 8월 2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 4일 3만명을 돌파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4월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을 지나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4월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을 지나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연합뉴스]

문산자유시장 내 포토존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헌병이 돼 기념사진 찍는 시장 손님. 전익진 기자

문산자유시장 내 포토존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헌병이 돼 기념사진 찍는 시장 손님. 전익진 기자

문산자유시장 내 휴게실과 VR(가상현실) 체험실. 전익진 기자

문산자유시장 내 휴게실과 VR(가상현실) 체험실. 전익진 기자

문산자유시장 내 VR(가상현실) 체험실에서 한 손님이 시징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VR 체험을 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문산자유시장 내 VR(가상현실) 체험실에서 한 손님이 시징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VR 체험을 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문산자유시장 내 벽면에 황포돛배 등 벽화가 조성 중이다. 전익진 기자

문산자유시장 내 벽면에 황포돛배 등 벽화가 조성 중이다. 전익진 기자

문산자유시장은 북한 흥남부두에서 부산 국제시장까지의 고단하고 치열한 인생을 그린 영화 ‘국제시장’에 등장하는 부산 국제시장과 많이 닮았다. 처음 건물을 세우고 자유시장으로 불리던 현재의 부산 국제시장과 파주 문산자유시장은 6·25전쟁 전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인 전통시장이다.

전통시장 장보기 겸해 제3땅굴 등 무료관광 #4ㆍ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용객 크게 늘어 #지난 4일 3만명 돌파…주말과 장날 장사진 #시장에서 1만원 이상 구매고객 관광 가능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포토존, VR체험

문산자유시장에서는 월요일과 주중 법정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일요일 낮 12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하루 두 차례 44인승 DMZ관광버스가 운영된다. 토, 일요일 등 주말에는 관광해설사가 동행한다. 하루 평균 50~60명의 관광객이 이용하고 주말이나 방학 때는 장사진을 이룬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자유시장. 전익진 기자

경기도 파주시 문산자유시장. 전익진 기자

문산자유시장 입구. [사진 파주시]

문산자유시장 입구. [사진 파주시]

투어에 참여하려면 1인당 1만원 이상 구매 후 영수증을 지참하고 이용시간 20분 전까지 시장 정문 맞은편 공영주차장 앞 접수처에 접수해야 한다. 안보관광이다 보니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투어는 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통일촌 등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내를 돌아보는 코스다. 관광엔 3시간 정도 걸린다.

제3땅굴은 폭 2m, 높이 2m, 총 길이 1.635㎞ 규모로 시간당 3만명의 병력이동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52km 거리에 불과해 승용차로 4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임진각에서 서북쪽으로 4km, 민통선 내 통일촌 민가에서 3.5km 거리에 불과하다. 이 투어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모노레일을 타고 편안하게 앉아 땅굴을 들어갔다 나올 수 있다.

‘문산자유시장 DMZ관광’에 나선 시장 손님들이 제3땅굴을 둘러본 뒤 모노레일을 타고 나오고 있다. 전익진 기자

‘문산자유시장 DMZ관광’에 나선 시장 손님들이 제3땅굴을 둘러본 뒤 모노레일을 타고 나오고 있다. 전익진 기자

지난 4일 '문산자유시장 DMZ관광' 이용객 수가 3만명을 돌파했다. [사진 파주시]

지난 4일 '문산자유시장 DMZ관광' 이용객 수가 3만명을 돌파했다. [사진 파주시]

도라전망대는 망원경 수십 대가 설치돼 북한 개성공단과 개성시 주변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송학산, 북한선전마을 기정동 마을 등도 눈앞에 바라다보인다. 도라산역은 경의중앙선 최북단 역이다. 민통선 지역이어서 모든 관광객은 임진강역에 내려 출입허가 절차 후 도라산역까지 운행하는 열차에 타야 들어갈 수 있는 역이다.

문산자유시장은 100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 상설시장이며, 매달 4, 9일 오일장이 열려 다양한 지역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다. 김진하 문산자유시장 상인회장은 “문산자유시장은 한수위쌀, 파주개성인삼, 장단콩 등 파주 장단 지역 대표 특산품이 자랑거리”라며 “다음 달 파주개성인삼과 장단콩을 원료로 한 과자류를 개발해 판매에 나서게 되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산자유시장에는 판문점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과 휴게실이 있는 ‘통일관광정’이 있다. 이곳엔 지난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내 공동경비구역(JSA) 모습이 재연돼 있다. 헌병 모형에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상현실(VR) 체험 공간도 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포토존도 준비 중이다.

문산자유시장 VR(가상현실) 체험실. [사진 파주시]

문산자유시장 VR(가상현실) 체험실. [사진 파주시]

지난 17일 문산자유시장에서 장을 본 뒤 친구들과 DMZ관광에 나선 임병기(78·서울 왕십리동)씨는 “제3땅굴을 직접 들어간 본 뒤 놀랐다. 조만간 친구들과 다시 한 번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산자유시장 인근엔 감악산 출렁다리를 비롯해 황포돛배, 자운서원, 반구정, 헤이리 예술마을, 벽초지문화수목원, 프로방스 등 연계 관광지도 많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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