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어 안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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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부터 한국어 안내 오디오 서비스 개설 약속을 받아낸 서경덕씨. [뉴욕=연합뉴스]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독도 알리기 광고를 실어 화제가 됐던 서경덕(32)씨가 새로운 '한국 알리기'를 추진 중이다.

뉴욕 한복판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한국어로 된 안내 오디오 서비스를 개설하는 것이다.

그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녀 보니 유명 박물관과 관광지에 한국어 서비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6개월 전 미술관 측과 협상을 시작, 한국어 오디오 서비스에 대한 약속을 받아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씨는 "선진국에선 세계적인 박물관과 관광지에 오디오 서비스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 자국어 홍보는 물론이고 자국민들의 문화적 체험을 돕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매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선 영어 외에 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중국.일본 등 6개국 언어로 된 안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그는 그간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처음엔 미술관 측에서 국가가 하는 일을 개인이 추진하는 데 대해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중엔 모국어 지원을 위해 개인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며 적극 격려했다"고 소개했다. 서씨는 이어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미술관 측에 기부금 8만 달러를 내야 해 이 자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조경대학원을 졸업한 서씨는 1996년 파리 에펠탑 광장에서 열린 8.15 광복절 행사를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세계 150여개 도시를 방문, 현지 유명 도서관 등에 한국홍보자료를 기증해 왔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에 독도와 동해에 대한 의견광고를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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