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운전가사 횡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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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방종합】전국고속도로를 운행하는 고속버스 대부분이 10여 년 동안 실시돼 온 휴게소의 무료급식이 지난 1일부터 중단되자 이에 반발, 운행시간 2시간 안에서 논스톱으로 달리거나 특정휴게소 또는 간이휴게소에서만 11일깨 주·정차해 오고 있다.
이는 감사원감사에서 고속버스운전기사에 대한 무료급식을 지적 받은 한국도로공사가 지난1일 휴게소 측에 1천 원씩 식사 대를 받도록 강력 지시하고 이를 어길 경우 공사와의 영업계약을 취소하겠다는 조치에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승객들이 편의시설이 좋은 휴게소를 두고도 서비스 등 이 빈약한 간이휴게소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용하는 불편에다 일부 간이휴게소 등에는 차들이 몰려 교통체증까지 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빚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상·하행선 모두 추풍령과 금강휴게소에 집중정차하고 옥산 휴게소 등 나머지휴게소는 대부분 그냥 통과하고 있다.
옥산 휴게소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하루평균 5백∼6백대의 고속버스가 정차, 북적댔으나 1일 이후 고속버스가 거의 없어 3천여 평의 광장이 한산하기 짝이 없다.
승객 조사철씨(27·전북 전주시)는『운전기사들이 승객 편의위주로 휴게소에 정차하지 않고 기사들의 편의위주로 차를 세워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휴게소와 운전기사 측이 타협점을 찾아 승객들의 불편이 없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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