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치른 체육회임원들 대거 "떠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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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체제정비 등 어 수선>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격랑 후 공동 현상을 맞은 양 뒤숭숭하다. 올림픽기간 중 복싱 장 사건으로 사의를 표명한 김종하 체육회장이 장애자 올림픽이 끝나는 이 달 하순까지만 직무를 수행하게 되었고, 몇몇 경기단체 회장들이 이미 사퇴했거나 떠날 채비를 하고 있어 체제정비가 시급하다.
체육회 관계자들은 김 회장 사퇴 이후 내년 1월 정기대의원총회까지 대행체제로 가느냐, 혹은 곧바로 새 회장을 선임하느냐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또 태릉훈련원 김 집 원장과 김성집 단장도 그만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민체육진흥재단의 확대개편과 함께 체육계는 전례 드문 큰 조직 개편이 있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복싱연맹 김승연(김승연) 회장, 승마협회 이건영 회장 등 이 이미 사퇴했고 금년까지만 회장직을 맡겠다는 배구의 김중원 회장, 그리고 사격 이우재, 육상 박정기, 농구 김상하, 럭비풋볼 김종렬 회장 등 이 사의를 표명하고 있어 해당 경기단체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편 체육부는 앞으로 올림픽시설 등을 흡수, 확대개편 될 체육진흥재단의 사업수익금으로 각 경기단체를 지원케 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으며 이 같은 체제가 확립될 90년 북경아시안게임 때까지는 기업인들과 경기단체의 제휴를 좀더 지속시키기를 바라는 입장.

<과장급 취업 해결 안돼>
박세직 SLOOC위원장은 10일 조직위원회 전 직원의 취업보장을 다시 한번 확약.
이날 오후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1천3백여 명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직원조회에서 박 위원장은『이 자리를 떠날 때까지 직원들의 취업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물러나겠다』며 장애자올림픽과 서울올림픽 마무리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
박 위원장은『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여러분들의 능력을 사회가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8백여 명의 취업대상자 중 국민체육진흥재단에 4백여 명, 국영기업체 등 기업체에 3백여 명이 취업케 되었다고 밝히고 현재 과장급 이상 60여명의 자리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

<연금지출 8천만원선>
서울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금12·은10·동11)들이 대거 쏟아져 국민체육진흥재단이 매달 지출하는 경기 력 향상연구연금 총액이 약 8천만원에 도달.
체육진흥재단은 올림픽 전에는 매달 4천8백80만원씩 지출해 왔으나 이번에 대폭 늘어난 것이다.
특히 체육진홍재단은 10일 이사회에서 연금혜택을 받는 단체종목의 주전선수숫자를 늘리는 등 운영규정을 개 정함으로써 연금액수는 더욱 늘어날 추세.
이날 이사회는 단체종목의 주전선수를 핸드볼은 종래 8명에서 12명으로, 농구·배구는 6 ,7명에서 엔트리 12명 전원, 그리고 축구는 12명에서 13명으로 각각 늘렸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은 농구·배구의 경우 줄곧 벤치만 지키는 후보선수에게도 똑같은 대우를 하게 되는 맹점이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어린 고교생들이 단지 메달리스트라는 이유로 매달 거금을 받게 되자 사회일각에서는 체육연금시스템 자체의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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