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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매일 10~20분 복식호흡하며 6가지 소리 내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호흡이란 숨을 내쉬고(호·呼) 들이마시는(흡·吸)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가스교환을 하며 몸 안에서 음식을 통해 공급된 유기물을 분해해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요. 이 과정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죠. 숨을 쉴 때 폐(허파꽈리)에서 받아들인 산소를 혈액 속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운반해주면,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를 이용해 포도당과 같은 영양분을 분해시켜 에너지를 얻습니다. 포도당은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며 세포 내 모든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생성돼 인체의 기능이 유지되는 거죠.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이런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청소년 생활 관리 요령 3.호흡

한의학에서는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만드는 인체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기허(氣虛)라고 해요. 음식을 통해 영양분을 만드는 과정이 저하된 상태를 비기허(脾氣虛), 호흡에 의한 산소 공급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폐기허(肺氣虛), 두 가지 모두 저하된 상태를 비폐기허(脾肺氣虛)라고 하죠. 이처럼 한의학에서는 영양분의 공급과 관련된 '식이'뿐만 아니라 에너지 생성을 위한 호흡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죠.

『동의보감 제1권 내경편』의 맨 처음에 나오는 인체 그림 ‘신형장부도(身形藏府圖)’(그림 참조)를 보면 인체의 중심에 비위(脾胃·위장기관)를 뒀어요. 비위의 기능, 즉 소화 기능을 중요시했다는 걸 알 수 있죠. 또 복식호흡(단전호흡)을 통한 파동을 강조하기 위해 배꼽 주변을 나타낸 것도 볼 수 있어요.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타고난 유전적 배경뿐만 아니라 후천적으로 인체 에너지와 영양 공급의 중심이 되는 소화기계와 호흡기계를 강조했습니다.

신형장부도

신형장부도

몸을 이완시키는 호흡법
요즘 청소년들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항상 일정에 쫓기며 여가 시간마저도 컴퓨터나 핸드폰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긴장된 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박수, 소화운동, 혈관의 수축·확장, 땀 분비 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이 과흥분된 상태가 되기 쉽죠. 이로 인해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는 호흡법을 매일 하면 청소년들의 건강을 지키고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전에 10~20분 동안 할 수 있는 '육자결(六子訣) 호흡법'을 소개합니다.

중국의 고대 기공법에서 시작해 오랜 역사를 가진 육자결 호흡법은 퇴계 이황 선생의 『활인심방』에도 수록돼 있어요. 육자결은 내장기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소리를 활용하는 일종의 음성기공술입니다. 단전호 숨을 내쉴 때 목적에 따라 여섯 가지 다른 소리(쉬·Xū, 흐·Hē, 후·Hū, 쓰·Sī, 추이·Chuī, 시·Xī)를 내는 거예요. 들숨은 코로 들이마시고 날숨은 입으로 내쉬어요.

육자결 호흡에 가장 좋은 자세는 결가부좌입니다. 결가부좌는 '양반다리'와 비슷하지만 양쪽 발을 모두 넓적다리 위에 올려놓고 앉는 자세죠. 결가부좌 상태는 양쪽 무릎과 꼬리뼈가 삼각형 모양이 되는 것으로, 단전이 펴지며 호흡에 쉬운 자세입니다. 하기 어렵다면 처음에는 한쪽 다리만 반대편 넓적다리 위에 올려놓는 반가부좌 자세로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숨이 들어오면 횡격막을 지나 명치와 단전을 거쳐 배꼽 아래까지 퍼진다는 상상을 하며 충분히 숨을 들이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배를 서서히 부풀려 배가 나온다는 느낌으로 들이마셔요.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 잠시 멈추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5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3~5초간 멈춘 뒤 7초간 들이마시고 3~5초간 멈춘 다음 입으로 내쉬기를 하는 거죠. 숨을 내쉴 때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소리를 내면 됩니다.

첫째, 근육이 뭉쳐 몸이 무겁고 눈에 열이 날 때, 쉽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화가 풀어지지 않을 때 '쉬' 하고 숨을 쉬면 속이 확 풀리는 효과를 볼 수 있죠. 간과 근육을 보강하는 이 호흡법을 계속하면 간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어요.

둘째, 입이 마르고 쓰며 심혈관 질환이 있을 때 '흐' 하고 숨을 내쉬면 심장과 소장의 기능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셋째, 식욕이 없고 헛배가 부르며 속이 더부룩 답답하고 메스꺼울 때 '후' 하고 숨을 쉬면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죠. 비장과 위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이 호흡법을 습관화하는 것도 좋아요.

넷째, 코가 막히거나 피부 질환이 있을 때 '쓰' 하는 소리와 함께 숨을 내쉬어보세요. 코가 뚫리고 폐가 맑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다섯째, 신장이나 방광이 약해지면 몸이 붓고 얼굴빛이 검게 변하며 허리와 다리가 시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추이' 하고 호흡하면 신장과 방광이 튼튼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시' 호흡은 우리 몸의 혈액 순환과 수분 대사를 관장하는 심포와 삼초를 강화합니다.

글=김규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장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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