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英 여왕, 재위 66년간 만난 美 대통령 12명…트럼프만 무례했을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3일 영국 런던 교외의 윈저성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왕의 앞을 막아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3일 영국 런던 교외의 윈저성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왕의 앞을 막아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을 국빈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티켓’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과 여왕의 만남이 재조명받고 있다.

올해 92세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25세이던 1952년 즉위했다. 올해 즉위 66주년을 맞아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재위한 국왕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세계 최장수 군주이기도 하다.

그의 재위 기간 중 미국을 통치한 대통령은 13명이다.
해리 트루먼(재임 1945~53),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953~61), 존 F 케네디(1961~63), 린든 존슨(1963~69), 리처드 닉슨(1968~74), 제럴드 포드(1974~77), 지미 카터(1977~81), 로널드 레이건(1981~89), 조지 HW 부시(1989~93), 빌 클린턴(1993~2001), 조지 W 부시(2001~2009), 버락 오바마(2009~2017), 도널드 트럼프(2017~ )다.

이 중 엘리자베스 여왕은 존슨 전 대통령을 제외한 12명의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1961년 6월 5일 영국 버킹엄궁에서 만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1961년 6월 5일 영국 버킹엄궁에서 만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1976년 미국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백악관에서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과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1976년 미국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백악관에서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과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루먼 전 대통령의 경우엔 왕위에 오르기 전인 1951년 공주 신분일 때 만났다. 당시 그는 미국을 국빈방문해 트루먼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인 조지 6세의 선물을 대신 전달했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여왕이 군주에 오른 뒤 처음 만난 미국 대통령이었다. 1957년 여왕 신분으로 처음 미국을 국빈방문했을 때다.

1961년 케네디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재클린 여사가 영국을 방문했을 땐, 양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귀국 뒤 여왕에게 보낸 생일 카드에서 “런던 방문 중 베풀어주신 환대에 매우 감사하다. 그날 저녁의 기억을 간직하겠다”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1977년 영국 버킹엄 궁에서 만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가운데)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 왼쪽은 발레리 지스카드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 [AP=연합뉴스]

1977년 영국 버킹엄 궁에서 만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가운데)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 왼쪽은 발레리 지스카드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 [AP=연합뉴스]

1982년 미국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두 사람은 백악관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볼티모어로 가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AP=연합뉴스]

1982년 미국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두 사람은 백악관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볼티모어로 가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AP=연합뉴스]

이후에도 여왕은 미국 대통령들을 만나면서 인상적인 장면들을 남겼다. 이를테면, 1976년 미국을 방문했을 땐 백악관에서 포드 전 대통령과 함께 춤을 췄고, 1991년엔 레이건 전 대통령과 볼티모어에 가서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를 관람했다.

논란의 순간도 있었다.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버킹엄 궁을 방문했을 때, 미셸 여사는 여왕을 한쪽 팔로 껴안아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여왕은 자신의 팔로 미셸의 허리를 감싸 어색한 분위기를 잠재웠다. 여왕이 외부인과 악수 외에 다른 물리적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인 터라 당시 왕실 관계자들은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영국을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부부와 윈저성 복도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2008년 영국을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부부와 윈저성 복도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2011년 영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2011년 영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00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환영사를 하다가 윙크를 보내 구설에 올랐다.

13일 런던 교외에 있는 윈저성을 방문해 여왕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도 입방아에 올랐다. 그는 여왕을 한여름 땡볕에 10분 이상 기다리게 하는가 하면, 왕실 의장대 사열을 하면서 여왕보다 앞서 걸었다. 여왕의 앞을 가로막아 여왕이 피해 돌아가는 장면이 빚어지기도 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