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재 신임 패배 땐 투표결과 무효화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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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우구스토·피노체트」칠레 대통령의 집권연장여부를 결정하게 될 국민투표가 5일 실시된다. 국민투표는5일 오전 8시에 시작되어 오후 5시 마감하며 이 투표결과는 칠레민주화 여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칠레야당들은「피노체트」가 패배를 예상해 군부를 동원, 투표를 방해하거나 투표결과를 무효화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도 칠레군부가 투표결과를 무효화시키려 한다는 보고들에 접하고 있으며 국무성은 이를 심각하게 우려할 사태로 판단, 워싱턴주재 칠레대사에게 이 같은 견해를 전달할 것이라고「오클리」미 국무성대변인이 밝혔다.
칠레의 16개 야당연합과 가톨릭 교회·미국무성은 3일「피노체트」대통령을 지지하는 칠레의 친정부 선동자들이 투표결과 무효화를 겨냥한 국가비상사태 및 통행금지령선포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 선거당일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단일후보자「피노체트」대통령이 50%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8년간 임기를 연장하게되고 그가 패배하만 헌법규정에 따라 내년12월 복수후보선거를 실시한 후 3개월 후에 퇴진하게 된다.
칠레의 한 인권단체에 따르면「피노체트」가 국민투표 단일후보로 지명된 지난8월30일 이후 지금까지1천2백여 명이 체포되고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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