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키치 결승골’ 크로아티아, 잉글랜드에 역전승…프랑스와 우승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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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 4강 역전 결승골을 넣은 크로아티아의 만주키치 [AP=연합뉴스]

잉글랜드 4강 역전 결승골을 넣은 크로아티아의 만주키치 [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가 잉글랜드에 역전승을 거두며 사상 첫 월드컵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서 1-1로 정규 시간을 마친 다음 연장 후반 한 골을 추가해 2-1로 승리했다. 트리피어에게 선제 실점했지만 2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역사상 첫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벨기에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프랑스와 오는 16일 결승전을 치른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준결승(1-2 프랑스 승리)서 덜미가 잡혔던 크로아티아는 설욕전을 갖게 됐다. 반면 28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52년 만의 우승 도전을 멈추며 벨기에를 상대로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4-2-3-1 포메이션을들고나온 크로아티아는 만주키치를 최전방에 세웠다. 2선에 왼쪽부터 페리시치, 모드리치, 레비치를 배치한 크로아티아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브로조비치와 라키티치를 기용했다. 4백 수비 라인은 스트리니치, 비다, 로브렌, 브루살리코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수비시치가 꼈다.

3-5-2 포메이션을 사용한 잉글랜드는 3경기 연속으로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케인과 스털링이 투톱을 형성하고, 영, 알리, 헨더슨, 린가드, 트리피어가 미드필드진에 포진된다. 수비는 맥과이어, 스톤스, 워커가 구축하고, 골문은 픽포드가 지켰다.

이날 선취골은 잉글랜드의 몫이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5분 트리피어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페널티지역 정면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트리피어가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은 골문 상단으로 들어갔다. 수바시치 골키퍼가 막아낼 수 없는 곳으로 꽂혔다.

전반 15분이 지나자 크로아티아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페리시치가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22분 페리시치의발리슛이 또 나왔다. 전반 31분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은 레비가 날카로운 슈팅을 때리며 흐름을 조금씩 가져왔다.

잉글랜드도 반격했다. 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알리가 중앙 쪽에 있던 린가드에게 짧은 패스를 내줬다. 이 패스를 린가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무산됐다.

후반 초반은 크로아티아의 페이스였다. 점유율을 늘리며 득점을 노렸다. 후반 23분 페리시치가동점골을 터트렸다. 페리시치는 오른쪽 측면에서 브르사리코가 올린 크로스를 골문앞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잉글랜드 골망을 갈랐다. 1-1 동점.

균형을 맞춘 크로아티아는 한 차례 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페리시치가 돌파 이후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그러자 잉글랜드는 스털링을 빼고 마커스 래쉬포드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전후반 90분 대결에서 1-1로 비겨 연장전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 연장 전반 시작과 동시에 잉글랜드는 애슐리 영 대신 대니 로즈를 넣어 기동력을 강화했다. 연장 전반 10분 잉글랜드는 스톤스가 위협적인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브루살리코가 머리로 걷어냈다.

결국 크로아티아는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연장 후반 4분 페리시치의 헤딩 패스를 받은 만주키치가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만주키치와 모드리치를 제외하고 베드란 콜루카와 밀란 바델리를 차례로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결국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종료됐다.

잉글랜드는 만회 골을 노리고 총공세를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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