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4억 혐의' 최낙도 전 의원 검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경찰에 따르면 최 전 의원은 20일 오후 9시50분쯤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 현관 앞에서 "김제시장 민주당 공천을 받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조 총장에게 현금 4억원이 든 사과상자 2개를 건넨 혐의다. 당시 조 총장은 현금상자를 자신의 승용차에 싣고 출발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지만 최 전 의원은 경찰을 피해 잠적했다.

경찰은 조 총장이 공천 대가로 4억원을 요구받자 최 전 의원이 자신의 돈 2억3500만원에다 지인들에게서 빌린 돈을 보태 현금 4억원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전 의원은 경찰에서 "나를 김제시장에 전략공천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조건없이 당비를 냈다. 대가로서 준 것도 아니고 액수를 요구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 "정치자금은 공개적으로 주고받지 않는 게 관행이라 몰래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최 전 의원을 상대로 돈을 건넨 경위와 대가성 등을 조사한 뒤 2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 전 의원은 12, 13,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3선 의원 출신이다.

이철재.한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