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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20명 링거에 소독액 투입…日 간호사의 연쇄살인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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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요코하마시의 한 병원에서 환자 20여명의 링거에 소독약을 넣었다고 진술한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구보키 아유미씨. [사진 NHK 캡처]

2년 전 요코하마시의 한 병원에서 환자 20여명의 링거에 소독약을 넣었다고 진술한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구보키 아유미씨. [사진 NHK 캡처]

일본에서 한 간호사가 링거에 소독액을 투여해 환자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8일 NHK·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현 경찰은 7일 요코하마시 한 병원의 수간호사였던 구보키 아유미(31)씨를 체포했다.

2016년 9월 이 병원에서는 3개월 동안 48명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은 이에 대해 연쇄살인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구보키는 우선 2016년 9월 18일, 20일에 사망한 80대 환자 2명을 살해한 혐의를 적용받아 체포됐다.

구보키는 2016년 9월 18일 당시 입원해 있던 88세 환자 니시카와씨의 링거에 계면활성제 성분의 소독액을 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환자가 사망하고 이틀 뒤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또 다른 80대 남성 노부오씨가 사망했다.

구보키는 여기서 덜미를 잡혔다. 병원 관계자가 노부오씨 사망 당시 링거 내에 거품이 인 점을 의심스럽게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우선 몸에서 계면활성제가 검출된 니시카와와 노부오씨 사망에 대한 혐의로 구보키를 체포했지만 구보키가 "약 20명의 환자에게 링거를 통해 소독액을 투입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그가 다른 환자들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구보키는 범행 동기에 대해 "환자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는 것을 보기 싫었고, 내가 근무할 때 죽으면 유족에게 설명하는 것이 귀찮았기 때문"이라며 "죄송한 일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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